(어쩌면 감정 남김용)
대학교 다닐때, 정말 휴학하고 싶었다.
어렸을적부터 뭐하나 낭비하지 않게 살아왔기에, 조금만 시간이라는, 내 젊음이란걸 딱 1년만 낭비해보고 싶었다.
온 집안이 반대했다.
조기졸업은 못할망정 휴학이라니 말이 되는 소릴하라고 했다.
어쩌면 그래서, 아니 보상심리로 나는 더 열심히 마시고 놀고 사람들을 만났다.
고삐풀린 망아지.
매일 술, 하루종일 술, 물론 용돈은 없었고 알바하고..
그렇게 4년. 어정쩡한 성적이었지만 일할 곳이 생겼고 월급은 백만원이었지만 50만원씩 적금을 부으며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한달에 50씩이면 600.. 생각만해도 즐거웠다.
학자금을 모두 갚지는 못해도 1년은 집에 손 안벌리고 '쉴 수 있을거'라는 착각.
고3 남동생이 대학교에 합격함과 동시에 날아간 조그마한 꿈.
그동안 내가 모은 돈은 동생 대학입학금과 자취집 비용으로 사라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에 쉴 수 없었다.
다시 1년짜리 계약직. 차라리 돈을 벌거면 빡세게 벌고 싶어서 주말 아르바이트도 했다. 일요일 하루 쉬며 그렇게 세 달.
좋은 기회. 두배의 연봉. 새로운 곳에 취업했다.
사회에 나온지 5년째. 그리고 내년엔 계약만료다.
하지만 내 앞으로는 대출이 있고 나는 계속 일해야한다.
나도 졸업한 동생들처럼 집에서 쉬고 싶다.
나도 저렇게 찬란하고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대학생활이, 젊음이 있었는데..
이제 와선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하며 살아갈까 생각한다. 알고 있지만 의문스럽다.
힘들텐데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걸까.
나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우는것조차 겨우 쥐어짜내야 하는데..
술이 없인 잠들지 못하고 그 꿈속에서조차 나는 너무 힘든데...
아직 서른도 안된 내가 이런 생각하는것도 웃기당ㅎㅎㅎㅎ....
아~ 다 내려놓고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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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좋아하는 일도 실컷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고 좋아하는 장소를 가지고 있고 잠도 잘 잤으면 좋겠다.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