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성대하고 사람도 많은
결혼식이었다

지난 월요일 술자리를 같이 했던 
동기들을 다시 만났는데

내가 너무 사람에게 기대를 하나
아직 아이인가
어른이 아닌건가

술취한 상태가 아닌 맨정신의 동기들은
멀게 느껴졌고
10명의 무리 중 나만 여자라는 사실이
왠지 외로웠다

내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쌓은 나의 인간관계가
사실은 매우 약하고 여린 
유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 

결국 사회생활이란 피상적인 거였나

즐거운 얘기를 나눌때만 돈독해지는
매우 먼 사이였나 싶었다

더 외로워졌다
어른이 되어서도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나의 신념은,
조금 무너졌다

회사를 회사로 생각하라는 선배의 조언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