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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비디오레터
게시물ID : panic_92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썸한이야기
추천 : 25
조회수 : 529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3/31 12: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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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죽었어.


프리 클라이밍이 취미였던 K라는 녀석인데,


나랑 엄청 친해서 가족끼리 (나는 독신이지만) 같이 놀기도 했어.


K는 프리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빠져 있어,


쉬는 날이면 이쪽 산 저쪽 벼랑 이런 식으로 언제나 밖으로 나갔어.


K가 죽기 반년쯤 전이었으려나,


갑자기 K가 내게 부탁이 있다는 거야.




[있잖아, 내가 죽을 날을 대비해서, 비디오를 찍어두고 싶어.]




취미가 그런 취미였으니, 언제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몰라,


미리 비디오 메시지를 촬영해두고 만일의 상황이 발생하면 


그걸 가족에게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어.


나는 그렇게 위험하면 가족도 있으니 그만두라고 했지만,


클라이밍을 관두는 것만은 절대 생각할 수 없다며, K는 단언했어.


너무나도 K답다고 생각한 나는 촬영 부탁을 받아들였어.













K네 집에서 촬영을 하면 들키니까, 우리 집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어.


흰 벽을 배경으로 하여, 소파에 앉은 K가 말하기 시작해.




[어~K입니다. 이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 것은,


나는 죽었다는 거겠죠.


○○(부인의 이름),××(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말로 고마웠어.


내 이기적인 취미로 인해 너희들에게 폐를 끼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를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친구 모두들, 


내가 죽어 슬퍼할지도 모르지만, 


부디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천국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와 만나지 못하게 되는 건 아쉽지만,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을게요.


××(딸 이름), 아버지는 언제나 하늘에서 보고 있어요.


그러니 울지 말고 웃으며 보내주세요.


그럼 안녕




물론 이걸 촬영했을 때는 K는 살아 있었지만,


그 반년 후, 정말로 K는 죽고 말았어.


클라밍을 하던 중에 추락하여 사고사로.


클라이밍 동료의 말에 의하면 


평소에 만약 떨어지는 경우에도 괜찮도록


밑에는 안전한 매트를 깔아 둔 후 올라가는데,


이때는 그 추락 예상지점에서 크게 벗어나며 추락을 하여,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했어.


장례식 날, 영결식 모두 비장했어.


오열하던 K의 아내와 딸.


나도 믿을 수가 없었어.


그 K가 설마.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났을 즘,


나는 전에 찍은 비디오를 K의 가족에게 보여주기로 했어.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된 K의 가족은, 


내가 K의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가 있다고 하자,


부디 보여달라고 하길래 딱 *초이렛날, 공양하는 날에 친척들 앞에서 보이게 되었어.


*초이렛날 : 죽은지 7일째



내가 DVD를 꺼낸 시점에서 이미 친족들은 울기 시작했어.




[이것도 공양이 되는 것이니, 부디 봐주세요.]




이렇게 말하며 DVD를 세트하고, 재생했어.


지잉-----하는 소리와 함께, 어두운 화면이 10초쯤 재생돼.




어? 촬영 실패한 건가? 




이렇게 생각한 순간,


어두운 화면에서 갑자기 K의 모습이 올라오고, 말을 하기 시작했어.


어, 분명 내방에서 찍었는데, 이렇게 어두웠나?




[어~K입니다. 이 비디오를...있다는 건, 나는...고말...았...겠죠.


○○(아내의 이름, ××(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고마.... 」 




K의 목소리 섞여 아까부터 계속 들리는


지잉-----하는 잡음이 심해서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나를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친구 모두들, 


내가 죽어 슬퍼할지도 모르지만, 부디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딸 이름), 아버지 죽었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죽고싶지 않아! 죽고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싶지않아아아아아아


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뚝





이걸 본 친족들은 울부짖고,


K아내는 어떻게 이런 걸 보여주냐며 내 멱살을 잡고,


K의 부모님은 내게 폭력을 휘둘렀어.


K의 아내의 남동생이 K형은 장난삼아 이런 걸 찍는 사람이 아니라고, 


달래준 덕에 상황이 진정되었지만, 


나는 무릎을 꿇고 빌며 바로 이 DVD는 처분하겠다고 하며 모두에게 사과를 했어.


다음날, DVD를 가까운 절에 가지고 가 처분해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부탁하기도 전에 주지스님이 DVD가 들어있는 종이봉투ㄴ를 보자마자




[아, 그건 우리 절에선 불가능합니다.]




이러는 거야.


그 대신 이곳이라면 제령해줄거라고 알려줘, 그곳으로 갔는데


거기서도




[어마어마한 걸 가지고 왔네.]




이런 말을 들었어.


그곳 주지스님(영매사?)의 말에 의하면,


K는 비디오를 찍은 시점에서 완전히 지옥으로 끌려갔으며,


왜 반년이나 살아있을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원래 그 직후에 사고를 당해 죽을 터였대.




출처 http://blog.naver.com/saaya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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