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각 후보별로 원래 어느정도 자화자찬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를 고무시키고 계속 끌고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일부에서 이야기들 하기를 이재명이 영남에서 선방했다.라고 콕 집어 말하던데, 저는 이 말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얼핏보면 영남에서 안희정을 넘어 2위를 했기에 그리 보일 수는 있습니다. 또 이재명이 영남권에 아무 염결고리가 없다는걸로만 보면 그리 보일 수 있겠죠.
그런데, 원래 이재명 지지층에서 노린게 영남권의 노동자층이신거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영남권 경선 이전부터 이재명 지지층이 줄곧 하던 말이 "울산,구미,포항 이런데는 공단도 많고 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분명히 이재명쪽으로 크게 표를 줄거다." 이거였죠.
저는 솔직히 저 말을 볼때마다 코웃음쳤죠. 이들이 영남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싶은 생각.
실질적으로 영남쪽 노동자분들 민심 어떠한지 아신가요? 저 민심 한번씩 살피려고 이런 저런분들하고 참 이야기 많이 나눕니다.
먼저 원래 영남쪽 다수가 새누리(자한당,바른당) 텃밭이라는건 아실테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있기 전만해도 저쪽을 밀던분들입니다. 제가 정치 이야기 하면, 항상 그분들 하시던 말씀이 "젊은애들은 왜그리 민주당, 문재인 그쪽을 좋나하나 몰라" 이런 말 참 많이 들었죠. (그와 더불어 뭐 친북, 북한얘기 단골메뉴)
그런데 딱 게이트 터지고부터 바뀝니다. 한참 시끄러울때 제가 다시 한번 민심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 들쑤시며 묻고 듣고 했을 때, 나 : "요즘 이런데도 여전히 그래요?" 지 : "아냐.. 다 실망하고 욕하고 난리도 아니지. 이젠 딱히 지지하고 그런것도 안보여." 나 : "그럼 그분들의 마음이 민주당쪽으로 이동?" 지 : "그것도 아냐. 그냥 아예 정치나 그런거에 관심을 안두려고 하지. 워낙 실망이 크니깐" 이러했었죠.
노조활동 하는 분들이야 참여해서 누군가를 찍든 하겠지만, 대부분의 공단일 하는분들 그리 관심 크지 않은게 사실.
때문에 애초부터 이재명 지지층이 기대했던 노동자층의 표심? 따지고 보자면 그리 크게 작용한게 아닌겁니다. 만약 그들의 기대처럼, 그리고 정말로 노동자층이 움직였다면 이재명은 이번에 받은거보다 훨씬 많이 받았어야 하는것이고, 그래야 선방했다 볼 수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재명 표의 가장 뚜렷한 문제! 다들 아시다시피 "대의원" 표심. 여태까지 경선 치른 세지역 모두 다 대의원 표심이 거의 바닥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게 대의원이 얼마 안되는것 같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절대 무시 못할 부분이라 보거든요. 물론 이번에 권리당원이 그냥 국민들과 섞여 권리당원의 표심이 어떤지 정확히 알수 없지만, 대의원 표심을 표본으로 하여 생각해보면 권리당원도 얼추 비슷한 결과가 된다고 저는 봅니다.
다른 후보 셋 (문재인,안희정,최성)은 각 투표방식별로 득표율을 보면 일정. 유일하게 이재명은 그렇지가 못하죠.
이렇다는 말은 어찌보면 이재명에겐 민주당의 보편적인 당원의 생각,선택과는 표심이 다른 인원들의 투표가 많았었다라고도 충분히 유추해볼 수가 있죠.
그럼 결국엔 당 경선에서 현재까지 크게 뭐 선방했다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방이라고 어느정도 쳐줄려면 그나마 그래도 충청권 경선에서 안희정이 문재인의 월등히 높은표를 어느정도는 저지했다 정도로 볼수 있으면 몰라두요.(솔직히 이것도 안희정 측 입장에선 아주 만족할 결과는 아니었던게 틀림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