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살 남자인데요 이렇게 글을 올려보는건 처음이네요
저는 20살때 처음 사귀었던 친구 말고는 사귀기 전부터 좋아해서 사귀어 본적이 없었어요
그때는 알바중에 서로를 알게 되서 사랑스러운 사람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되서 사귀었던 거였죠
그후로 연애경험이 많지 않지만 소개팅, 헌팅으로 사람도 만나보았는데
서로 괜찮은 맘에 사귀고 사귀면서 정들고 그래서 함께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요.
이 친구들과 헤어질때 이들을 정말 좋아해서 마음이 아프다기 보다는 정들은 것 때문엔 혹은 내가 외롭기 때문에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했었죠.
제가 사는게 어려웠기 때문에 연애보다는 저 살아가는거에 신경쓰느라 좋은 사람 찾는거는
제쳐두고 살아가는거에 신경써왔거든요. 그리고 또 여행이나 사교,,머 그런 사는 재미 이런거 다 놓치고 산거 같아요.
뒤돌아보니 제겐 친구도 많이 남아있지 않고 친한 친구 1~2명 빼고요.
열심히 살았어도 워낙 가진게 없고 제 몸뚱아리 뿐이라 작은 전세라도 하나 마련할려면 35은 되야 겠더라고요
암튼간에 제가 올초에 소개팅을 했는데
여기서 만난 친구가 저에게 이것저것 심도있게 다양하게 많이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 후로 연락 주고받고 만나면서 서로 알아가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라는 걸 알았어요
말이 많았어요 겉으로는 밝았고요 잘 들어주었고 이야기를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저도 노력했죠.
처음엔 그저 이뻤어요. 화려하게 이쁘다기 보다는 생기있고 예쁜,, 마음이 가고
재밌었어요. 저는 단점이 많아요. 그친구는 똑똑하고 생각도 깊고 이런 저런 경험도 많고 연애도 그렇고요
저는 별로 해줄 이야기가 많지 않았어요 나의 단점과 나의 좁은 속을 들키기 싫었고 슬쩍 해봤다가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거 같아서요
그래도 안고 있으면 행복하고 그 친구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그 친구가 저를 보는 눈에 애정이 담겨 있을때 나때문에 웃을때 너무 행복했어요.
동시에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구나. 나도 삶을 더 즐겁고 밝게 살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 이런 생각 많이 했었죠
그러면서 한달 만나고 한달 사귀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그 친구가 자신의 전 연애에 대해서 뭔가,,, 죄책감과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고 하네요.
인터넷이지만 프라이버시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
그러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는데..
제 느낌은 객관적으로 보자면 여자친구가 안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저는 여자친구 좋아합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잡고 싶고 싶어요. 기다리겠다고 메세지도 전했고요.
안돌아오면 어떻게 해야 되나...어떤 일도 지나가기 마련이고 슬픔과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옅어진다는건 알아요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못해줘서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그 친구의 전 사람에 대한 상처랄까.. 위로를 못해줬나 보네요.
여자친구가 보냈던 신호들이 떠오릅니다. 좀 더 주의가 깊었더라면 알아채고 더 신경썼을 수 있을텐데..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 이런 마음을 갖는다는게 누가 보면 우스울 수도 있겠지요.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정신이 아니에요.
그리고 월요일이 되면 어찌저찌 회사에가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살아가려 발버둥칠거라는 것도 알고요.
지금 제가 여친에게 카톡으로 징징대면 더 돌아오지 않겠지요. 어떤게 이성적인 판단인지는 압니다.
그치만 마음이 아프네요. 돌아오든 안돌아오든 마음이 다쳤어요. 새삼 내가 속이 너무 좁다는걸 깨닫습니다.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친에게 서운함과 자책감이 느껴지고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던 순간이 떠오를때마다 괴롭습니다.
다칠 마음이 이렇게 많았나 싶네요. 마음이 너무 다쳐서 여친이 돌아온다 해도 제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괴로운 맘에 넋두리 해봤습니다. 쓸데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