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사람들은 티가 난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반짝 반짝 빛나는 그 오오라가 있다.
상처 있는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예민 하다. 자기가 베푼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화가난다. 남들 앞에선 밝은 척 하지만 그 속은 흉터로 가득 하다. 사랑 받는 사람들을 보면 이질감도 느껴지고 괜시리 질투도 나지만 가까이 있고 싶어 한다. 어쩜 저렇게 밝을까. 어쩜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 이구나. 어떻게 저리 당당 할까. 곧을까. 빛이 날까.. 그들의 천진한 웃음으로 나를 위로 해줬으면. 내가 그들과 같이 있으면 내 주위에도 자그나마한 따뜻함이 서릴까.
상처 있는 사람들이 칙칙한 회색이라면 사랑 받는 사람들은 분홍색, 노랑색의 향연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슬퍼 하지 않겠다. 나는 아픔을 아는, 흉터가 있는 내가 좋다. 사랑 받고 자란 사람들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을 겪어본 내가 좋다. 그 시기를 자의든, 타의든 지나쳐 견뎌내 온 내가 좋다. 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내가 좋다. 사람 에게 받은 상처가 많아 가시 돋힌 내 마음이지만 이제는 그 슬픔 마저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내가 좋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예쁜 색들이 가지고 있는 천진 난만함도 좋지만, 회색과 검정색 계열만이 가지고 있는 사색 적인 어두움도 좋다. 아주 무겁고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것. 그에 대한 대가도 크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도 다 운명 아니랴 싶다. 신께서 내게 깨달음을 주시고 싶어 했던 것 일 수도 있잖아. 너무도 가혹한 대가를 치뤄야 했던 깨달음. 남들과 같은 세상을 살아왔지만 다른 세상을 보았다. 깨달은 것이 많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픈 상처들, 보기 흉한 흉터들 이지만 그 위에 다시 새살이 돋을 것을 아니까. 언젠가는 나도 다 잊고, 다 비우고, 진심을 담아 웃을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살아 간다.
-
평생 주위에 사랑이 가득했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애써 잘 보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스럽다. 사랑 받을 줄 알고, 주는 법도 안다. 베품이 많다 그래서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 이다.
상처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쩌면 평생 사랑 받고 온 사람들의 것 보다 가지기 힘들 지도 모른다. 상처 입은 사람들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알아 본다. 이해 한다. 동정 하고. 어쩔 땐 그 사람이 내 상처를 알아 챌까 무서워 기피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상처 입은 사람 둘이 만나 뭐하나 싶다. 사랑 주는 것에 서투르고 받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니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 만으로도 크나큰 위로를 받는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내가 잘 못 된게 아니야. 그리고 가장 큰 건 서로를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나도 겪어 봤으니까.
상처 있는 사람들은 아주 자그나마한 애정 에도 쉽게 그리고 크게 감동 받는다. 고마움도 잘 느낀다.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이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달까. 누가 포장지만 풀어 주면 될텐데. 어떤 멋진 선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그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이던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분위기는 개성 있고 가치 있다. 세상에 아름 답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내 눈엔 모두가 아름답다.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몇 글자 적어 봤어요.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