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편] 나비효과
게시물ID : humorbest_1328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16
조회수 : 280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0/31 12:39: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6/10/30 01:19:12
옵션
  • 창작글

당신은 나비효과를 아시나요?


나비의 날개짓이 돌풍이 된다는 그 이야기입니다.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이야기를 준비해 왔습니다.


한 꼬마애가 있었습니다.


그 꼬마애는 장난 꾸러기로 유명했죠.


그래서 그 꼬마애는 장난으로 눈덩이를 사람들에게 던지곤 했습니다.


자.


이게 중요한 겁니다.


그 눈덩이가, 그 꼬마애가 나비이기 때문이죠.


눈덩이에 맞은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었어요.


언제나 화가 나 있는 사람이었죠.


그 사람은 아이의 웃는 얼굴에 화가 치밀어올랐어요.


그래서 그 꼬마애의 멱살을 잡고 골목길로 들어가


수십번 후려쳤습니다.


당연히 아이는 죽었죠.


자.


이게 태풍입니다.


눈송이 한 번 던졌다고 죽은 겁니다.


어때요?


이렇게 보니 나비효과도 참 쉬운 이론이죠?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태풍은 나비를 낳고, 나비는 태풍을 낳고.


끝없는 순환입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요?


맞아요.


나비를 죽이면 되는 겁니다.


날개짓을 하기 전에


날개를 떼버리는 것이죠.


그렇다면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이 될 일도 없는 것입니다.


이제 나비이론에 대한 강좌는 대충 이해가 가셨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당신에게 물어보도록 하죠.


당신은 나비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님 태풍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군요.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상황은.. 그래요.


나비가 날개짓 하기 전입니다.


당신이 제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 쯤은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아들이 장난칠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몰아세우는 모습을 봤어요.


그걸로 죽일 것을 아냐구요?


가능성이 없지 않으니까요.


하하.


만약 지금이 날개짓 전이라면


날개를 떼버려야 겠죠?


나비는 아들인 게 아니냐구요?


당신이 없으면


아들은 장난 쳤다 죽을 일이 없지 않을까요?


뭐 여튼.


나비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말했죠?


그래요.


잘 가세요.



역시 깨끗하게 안 잘리는군.


칼을 좀 바꿔야겠어.


아 맞다.


나비효과에 대해서 더 설명하지 않은게 있어.


사실 어떻게 하든지 나비의 날개짓은 멈출 수 없어.


내가 당신을 죽이면 죽인 대로 새로운 나비가 피어나지.


당신이 내 아들을 죽이면 죽인 대로 새로운 나비가 피어나지.


나비는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피어나게 되있어.


우리들은 결국 나비의 날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거야.


영원히 말이지.


하지만 말이지.


나는 ‘나비’가 좋아.


그래서 ‘나비’들을 피어나게 하고 싶은거야.


나비가 어디에 가장 모이는 지 알아?


꽃?


아니야.


죽음이야.


나비는 언제든지


죽음에 가장 모이게 돼 있어.


나비의 날개를 뜯어내


그 죽은 나비의 썩은내에


새로운 나비가 피어나는거야.


그리고 그런 나비들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지.


당신도 어서 나에게 나비를 보여줘.


아들의 나비는 당신이라는 날개짓을 이끌고 왔지.


뭐, 지금은 없지만.



자.


당신의 나비는 어떤 날개짓을 할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