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이 구절에서 한참을 멈추게 되더군요. 직업정치인을 내려놓은 그에게서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행복한 웃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아직 초반부를 읽고 있지만, 그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싶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와닿게 들려주는 것 같네요. 유시민이 다시 정계로 돌아와주었으면 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지만, 그의 행복한 인생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에게 언제 정치를 다시 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음 생애에?'라고 답했던 장면을 봤습니다. 돌려말하는 것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저는 그가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에서야 그 생각에 확신을 더했고요.
문-박-이-안의 연대그림을 보고 흐뭇한 기대를 했던 불과 몇달전의 저와 오유 여러분들을 떠올려보면, 더욱 유시민의 정치인 복귀가 간절해지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정말 소중한 우리의 자산(혹은 그렇다 믿었던 사람들)을 많이 잃었으니까요.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행복을 침해하는 것은 양적 공리주의가 가져오는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주의자인 유시민에게 있어서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기도 하겠지요.
그를 이해하기에 마음이 더 아픕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