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지금 K리그 유소년 투자, U-20 월드컵 개최 등으로 축협이 클래스 있는 외국인 감독을 모실 돈이 없습니다.
한동안 거론되었던 반마이바르크, 스콜라리, 라니에리 수준의 감독을 데리고 오려면 일단 감독 연봉만 30억 정도는 줘야합니다.
그리고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듯 한데 이런 감독들은 함께 활동하는 최고급 스탭이 있습니다.
코칭스탭, 비디오 분석관, 현장 분석관 등등 이런 딸려오는 고급인력의 연봉을 합치면 보통 감독 연봉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2002년 월드컵때 정몽준 회장이 사비로 히딩크 모셔온 것처럼 정몽규 회장이 사비를 쓰지 않는 한 국내감독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죠.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신태용입니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 체제 초기에 대표팀 코치를 맡아서 선수들을 지도해본 경험이 있고, 실제로 올림픽에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신태용 감독이 U-20감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당장 월드컵 감독으로써 카타르전을 치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저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지금이 "비상사태"이고 "매 경기마다 상황은 바뀔 수 있다"라고 말한 점에 주목합니다.
즉, 월드컵까지 무조건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 한 경기 뒤라도 감독이 교체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지요.
게다가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것인가에 대해서 완고한 부인은 안했습니다.
그저 "지금은 U-20 대표팀만 생각한다"라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지요.
제 생각엔 한국이 만약 카타르전에서 지거나 비기면 슈틸리케 감독은 무조건 경질이고, 이기더라도 U-20 대표팀이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기만 한다면 신태용으로 대표팀 감독이 바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