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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한 마디도 한 말이 없는데
게시물ID : love_259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smoagony
추천 : 6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04 00:00:52
어째 나의 하루는 너로 가득 차 있다

관성이란 게 무섭구나
나이 서른이 무색하다.

오늘 거울을 보며 어쩜 이리 어릴까,
조금씩 처지기 시작한  얼굴 안에
끙끙대는 강아지 몰골로 선 나는
분명 넥타이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은 그대로 아무렇지 않고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
그런 것들이 쌓여가서
나는 이 노트를 열었다.

너와 나 모두 외로워서였겠거니,
너와 나누며 외로움이 새삼스럽던 말들이
오늘은 별이 되었다
어스름에 짬을 내어 다녀온 낚시터에서
나는 고기는 뒷전에 두고
하늘만 바라다 온 거야.
별이 있었고, 달이 있었다.
달은 초승인데도 그림자가 졌다.
어둠 속의 어둠이 발길을 긋는데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

외사랑이라는 것,
견디기 힘든 고독을 마주하며
나는 미끼를 던지고 감는 단순한 일을 반복했다.
취미가 있다는 것에 잠시 안도했다가,
차에 올라 열선을 켜는데
열이 오르기까지가 그렇게 느렸네.

오늘은 어땠는지,
내일은 무얼하는지.
너는 새로운 설렘 속에 있으므로
나는 묻지 않는다.

잘 자.
이 말 마저 전할 수 없는 설움이 가득 차서
오늘은 술 먹은 것은 후회하여 술잔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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