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든지 말든지
고등학교 교사인 Y는, 언제나 몸 어딘가에 상처가 있었다.
손과 발에 있는 적나라한 상처는 어딜 봐도 자신이 직접 만든 것처럼 보여,
걱정하고 있던 동료가 물으니
"이렇게 하면 아내가 기뻐해요" 라고 Y는 힘 없이 미소 지었다.
수 년 후, Y는 자살했다. 아마, 아내를 더욱 기쁘게 하기 위해.
믿든지 말든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숫자로 움직이고 있다]
라는 것이 수학자N의 신조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이해할수없는 수식을 사용하여 자주 도박에서 큰 돈을 땄다고 한다.
N은 40살 때, 난폭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자신의 운명은 계산할 수 없었던 거야"
라고 그의 죽음을 슬퍼한 이가 대부분이었으나
"죽는 편이 더 낫다는 미래가 보인거겠지"
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믿든지 말든지
특이한 예술가가 어느 도시의 차도에 설치한 [낚시 금지]의 간판 철거를 요구하며 주변의 주민들이 소송을 냈다.
[경치를 망친다],[교통 편리에 불편하다]라는 이유로 승소했지만
[차도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의미가 없다]라는 이유만은 기각되었다.
믿든지 말든지
옛날 서 일본에 존재했던, 지금은 폐교가 된 기독교 계열의 학교에서는
매년 일괄 주문하는 신입생용 성서의 수가 주문서와 맞지 않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성서의 수가 많은 경우, 그 해 내에 남은 성서와 같은 수의 전학생이 왔다고 하는데,
성서가 부족하여 추가로 주문한 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일절 기록되어 있지 않다.
믿든지 말든지
1989년 아메리카 콜로라도 주에 사는 J씨는 인터넷 게시판상에 올라와 있는 살인예고를 발견했다.
그 날, J씨는 사고로 모르는 노파를 차로 치었다.
경찰이 노파의 신분을 조사하니 놀랍게도 그 노파는 인터넷 게시판의 살인예고에서 본 살해대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J씨가 말한 그런 게시글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J씨가 본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