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커다란 창이 있어요.
날씨가 포근해져서 낮에 창문을 열고 있는데
이건 뭐~ 먼지가 ㅠㅠ
집이 곧 사무실인 직업 특성상,
만성비염에 온종일 코가 막혀서 죽을 맛이네요.
그렇다고 창문을 닫을 수도 없어서 고민하던 중,
창문 필터가 있다고 해서 하나 샀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창문 열면 방충망 나오잖아요?
거기에 붙이면 먼지, 꽃가루 등을 걸러준다고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하는 기대감에 주문완료!
이런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부직포 원단(이게 필터 역할을 하는가 봐요) 뒤에 필름이 붙어 있어요.
방 창문 방충망 크기 재서 가위로 싹뚝싹뚝!
필름 떼니까 부직포에 테이프가
물건 오기 전에 청소한 방충망에 두근두근 접착 실시!
두어달 전에 방충망 청소했는데도
물걸레로 닦으니까 먼지가 징그럽게 밀려나와서 깜놀했어요.
그걸 다 마시고 있었으니 ㅠㅠ (미세먼지 넘 심해요)
넉넉하게 재단해서 창틀까지 감싸도록 붙여줬어요.
겁나 잘 붙는데, 작업하다 보니까 부직포끼리 마주친 부분은
연결 부분이 들떠서 글루건 쏴서 고정했네요. 다행치 찰떡처럼 붙고.
은근 잼나더라고요.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짜잔!
일단, 부직포가 워낙 촘촘해서 바람이 잘 통과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빛은 잘 들어와서 그나마 다행이고요.
그래도 얄미운 먼지를 어느 정도 걸러준다는 느낌적 느낌 때문에 흐뭇.
철마다 한번씩은 갈아줘야 할 듯 하네요.
제 입장에서는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어요. 사생활보호!!
저 창문 밖, 코앞에 몇년전 건물이 들어서
창문을 열어놔도 블라인드 내려놓고 살았거든요.
아니 집을 설계해도요. 건물 주거공간 간 프라이버시 정도는 고려해서
높낮이를 그려야지, 창문 열면 상대편 건물에 사는 어느 집 다용도실이 있어요.
각박한 세상속에서 사이좋게 살라는 의미인지 똑같은 높이.
블라인드를 치기는 했는데요.
거기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가. 그집 사람들 심하게 들락날락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어요.
한번은 방충망까지 열어놓고 대청소하다가 느낌이 쎄해서 봤더니
그집 아저씨가 다용도실에서 통화하면서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기분 드럽.
안방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블라인드도 모자라서 커튼까지 쳤네요.
저것 붙인니까 밖이 안 보여서 젤 맘에 들어요. 은근 아늑하기도 하고.
미세먼지를 얼만큼 막아줄지는 모르겠지만 대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