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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너무 한 댓글을 봐서.. 진짜 군게에 첫 글을 쓰게 되네요..
게시물ID : military_68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서교사
추천 : 13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7/04/05 12: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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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저격하기 위해서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위 첨부사진은 군게에 어떤 글에 달린 댓글이고 그 아래는 제가 단 대댓글이에요..
(저 댓글단 님 찾아다가 신고하거나 그러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전 제가 유난히 힘든 곳에서 근무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평균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생각해요.
 
불합리와 좆같음, 힘듬, 수면부족, 가혹행위 등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저런 군대에서의 생활 속에서 위 댓글 같은 감정, 서러움, 생각등을 모든 남성장병들은 느꼈고, 견뎠고 버텨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나만 특별히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대를 간 모든 이들이 겪었을 고통이라 생각하기에.. 굳이 티내거나 과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불합리하다 생각했지만 그저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났기에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 치부했고,  2년의 군생활로 여성을 뛰어넘어 형평성이 깨질만한 어떤 혜택을 받거나 이익을 받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이 살아왔어요.
 
물론 2년을 아예 통으로 버린 만큼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하.. 별수없지' 이런 마음으로 그냥 군대는 기억을 떠올리기 싫은, 인생에서 떼내어 버리고 싶은 어떤 안좋은 기억? 정도로 치부되어 의식 저 아래쪽에 밀어두고 생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저 생각 속에는 당연히 '여성, 혹은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들도 내가 겪은 이 개같고 좆(진짜 이 표현말고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네요)같은 인간이하의 생활을.. 힘들었다 생각해주고, 고생했다 위로해주고 그만큼 따스한 눈빛으로 봐줄거라는 전제를 깔고 했던 생각 같아요..
 
그 생각은 지금도 비슷하구요.. 직접적으로 경험하진 않았지만 막연하게나마 '고생했어요~' 라고 여자들이 생각해주고 있었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진짜 인터넷에서만 보던 '집지키는 개', 혹은 그냥 2년동안 쉬다오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서 충격이네요..
 
ㅋㅋ 에고 참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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