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도가 고향입니다.
제 부모님 포함 어른들께서
구름낀 우중충한 날을 '꾸무리하다'라고 표현했고,
저 역시 사투리 표현을 쓸 때는 '오늘 날씨 꾸무리하네' 혹은 '오늘 꾸무리하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문제의 영상.
영상의 제목이 대사의 자막입니다.
'쿠모리노히니 토르사마노 브레스 미따'
라고 하는데
이 쿠모리노히 라는게 '구름낀 날'이라고 번역되었더라구요.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한 결과입니다.
구름 운(雲)에 훈독 쿠모루(くもる)는 '흐려지다'라는 뜻이더군요.
날이 꾸무리하다
쿠모리노히(くもりのひ)...
뜻도 비슷하고 표현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아 이거 일제의 잔재인가! 이렇게 생각 했었는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ㅇㅅㅇ!??!?
무려 꾸무리하다가 방언으로 사전에 등록 돼 있고
표준어에 끄무레하다 가 있으며...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표현중에 흐리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희끄무레 하다라는 표현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 쯤에서 저는 생각하는걸 포기했습니다...
구름 운(雲)의 일본식 훈독 쿠모루(くもる)와 희끄무레하다는 대체 어떤 관계인걸까요...
미스터리는 깊어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