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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회사 인실좆! ^_^ 쪼끔 김ㅋㅋ
게시물ID : humordata_1330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씨
추천 : 13
조회수 : 76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3/04 20:34:18

안녕 난 23살 쿵쿵 헤헤

 

반가워요 오유님들. 흫흐ㅡ흐흐

 

작년 여름방학때 용돈을 벌기위해 알바천국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쉬운 알바 할 생각 없냐고.

 

쉬운일 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있어요 ㅎㅎㅎ한다그랬죠.

 

재택근무, 월120+인센티브, 주5일 평일 근무라는 얘기 듣고 바로 콜 했슴다.

 

신도림으로 오라더군요. 전 강원도 사람인데 헐ㅋㅋ 일단 오래니 갔어요 어차피 재택근무 할꺼고.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 이 타이밍에 다단계라 눈치 못챈것도 이상하네 아오 ㅅㅂ 순진한 강원도사람 벗겨먹을라하다니.

 

무튼 가니까 사람 많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나같은 사람들ㅠㅠ 하 그분들은 다 당했겠지 내 또래같아보였는데 하아

 

조금 기다리다가 들어가니까 서른 중반즈음 되보이는 남자분이 아니 그 남자새끼가 일에 대해 설명을 씨부리더라고요.

 

1. 매일 전화해서 하루에 2명씩 이 곳에 면접보러 오게끔하라.

ㅡ 왜죠

ㅡ 넌 인사부다 신입사원채용팀에서 일하는거임니다

 

2. 새로운 폰을 개통해라.

ㅡ왜죠 내폰있는데

ㅡ너껄로 통화하면 통화비 많이 나오잖니. 너 명의만 빌려주면 돈 다 대줌.

 

 

알고보니 이녀석들 이런걸 핑계로 폰 개통시켜서 돈벌어먹는 나쁜친구들이었음 아오

 

딱 들었을 때 낌새가 이상했는데 그 사람 언변이 진짜 ㅋㅋㅋㅋ훌륭함ㅋㅋㅋㅋ

 

사기꾼이 괜히 사기꾼이 아니에요 말빨 끝내주더라고요 하 진짜 다신 안속아 미친넘

 

 

폰 개통 하고 하루 딱 일 하다가 인터넷기사 보는데 신종다단계 라고 뜨더라고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ㅋㅋㅋㅋ

 

몇 명 면접보러오라고 꼬신 상태였는데 그분들한테 다시 전화돌려서 이거 다단계니까 절대 오지 말라한 다음 차분히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사기꾼한테 전화했어요. 폰 개통 해지해달라고요.

 

그니까 그쪽에서 노발대발하면서 그럼 회사쪽 손해가 얼마고, 계약서에 해지 않겠다는거에 지장도 찍었으면서 왜 그러냐 라고 하더라고요.

 

헐 솔직히 내가 지장 찍는바람에 할 말 없어서 끊었어요 ㅋㅋㅋ

 

ㅋㅋ통신사가 LG여서 몰래 해지하려고 LG에 전화했는데 개통한 대리점 가서 해지해야된다 합디다.

 

그 대리점에 전화해보니까 해지 절대 안된다고 하고요. (계약서 얘기 꺼내면서 ㅇㅇ 다 짜고 치는거야 나쁜놈들)

 

'꼼짝없이 폰값 100만원정도 날리게 생겼구나' 하고 넋 놓고 있었습니다.

 

전 평소 될대로 되라,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100만원 갚을 마음으로 있었음다!!!!!!!!!!!!!!!!!!!!!!!!!!!!!!!!!!!!

 

아 근데 넘 기분이 나쁜거에요ㅋㅋ 그 사기꾼새끼 태도가.

 

날 오히려 고소하겠다는거에요 폰 해지하면 민사소송 넣겠다고 헛소리 하잖아요 아오 진짜 이 말만 안했어도 가만히 당해줬을텐데.

 

일단 법률사무소 직접판매공제조합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원에 싹 전화를 돌려서 자문을 구했습니다.

 

경찰서에도 신고했어요. 맨날 서든하다가 핵쓰는놈있으면 신고했었는데 실제 신고는 처음이라 설렜어요.

 

법률사무소 갔더니 오히려 여기선 더 협박조야 ㅋㅋㅋㅋㅋㅋㅋ 그 상담해주시는 법조계에 계신분이..

 

학생 이미 신용불량자 됐을 가능성이 농후해.ㅋㅋ 학생 앞으로 대출 다 받아놨을 수도 있거든ㅋㅋ어떡하니..

 

헐 시발 진짜 어떡하니

 

어떡해요? 물어보니까

 

자기도 손 쓸 수 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가래ㅋㅋㅋ 그래서 갔어요 세븐일레븐에서 메로나 사먹었다 바나나맛 메론바인가 새로 나와서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일단 법률사무소 너 탈락.

 

공정거래위원회에는 그 회사 홈페이지 스크린샷 찍어서 어떻게 사기치는지 자세하게 써서 신고했고요,

 

경찰서는 깜깜무소식.

 

소비자(보호)원이 일을 잘 처리해줍디다. 그 소비자원 상담원분이 거기 다단계회사에 전화해서 뭐라 했나봐요 ㅋㅋ

 

그 사기꾼이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ㅡ왜 일 한다고해놓고 뒤통수치냐

 

왠지 일이 잘 풀릴거같아서 여유가 생겼어요.

 

ㅡ 해지해 달라 했잖아요~ 다단계같아서 못하겠어요~

ㅡ 어린새끼가 진짜 아오 민사소송 넣을테니까 폰 해지하던 말던 알아서해

ㅡ 안그래도 해지할거에요~ 해지 다 되더만~ㅋㅋ

ㅡ 만나서 그렇게 떠들어봐

ㅡ (쫄음) 이거 녹음중이에요...! 엄..엄연한 협박입니다..!

ㅡ 아 씨발 끊어.

 

암튼 인터넷 세세하게 찾아보니까 14일이 지나면 개통 취소가 불가능하고 폰기기값 다 내야하는데

 

제가 13일째 딱 개통 취소 됐어요 하하핳

 

인 줄 알았는데 취소가 아니라 명의이전 했더라고요...나 말고 다른사람이 떡밥문거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다시 대리점에 전화해서 왜 취소가 아니라 명의이전이냐고 막 뭐라 했습니다.

 

본인한테 피해가는게 없는데 왜 나대녜요.

 

말이 안통해서 소비자원에 전화해서 취소가 아니라 명의이전으로 했다고 막 뭐라 했습니다.

 

본인한테 피해가는게 없는데 왜 나대녜요.

 

하ㅠㅠ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 대신 피해당하신분은 정말..아 ㅠㅠ

 

 

무튼 인실좆은 이제 시작됩니다. 조금 어이가 없는데

 

이 일이 있고 몇달 후에 TV에 이 회사가 나옵니다 다단계회사로 ㅋㅋ

 

거기 인터뷰하는놈이 목소리 들어보니까 딱 나한테 사기친놈임.

 

그게 이슈가 되다보니까 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스크린샷 찍어 올렸던 자료가 채택되서

 

포상금 30만원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 전화했을땐 포상금 받으려면 몰래카메라 들고 들어가서 계약서와 그 회사의 방침을 다 찍어야된다고 헛소리하더니

 

일이 좀 이슈되니까 저한테 결국 주더라고요 ㅋㅋ 헤헤 30만원 치킨먹었어요 네네치킨 순살 치즈스노윙 치킨무랑 샐러드ㅋㅋ아 맛있었는데 참

 

 

그리고 몇 달 뒤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옵니다. (사건 터지고 5~6개월 후 어이가 음슴)

 

그 때 일은 잘 처리 됐녜요.

 

저는 잘 빠져나왔고, 그 회사 조사 좀 해달라 했어요

 

한 달 정도? 뒤에 막 이슈가 되더라고요 명문대생 다단계 뭐 어쩌고 저쩌고

 

결국 그 다단계회사에서 사기치던 35살 조모씨인가 자살했더라고요

 

저한테 사기친 사람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ㅇㅇ

 

무튼 나쁜짓 하면 결국 저렇게 망해요. 패가망신합니다.

 

반대로 나누고 베풀면 어떻게든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어요. 혹은 자기 자식에게라도.

 

우리 다 같이 착하게 살아요. 다 같이 착하게 살면 좋으련만..

 

흐흐 무튼 한 층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사회의 쓴 맛을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덕분에 더 신중해졌어요. 참 좋았던 경험이라 이렇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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