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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이사랑했던 그녀와의 마지막 여행
게시물ID : humorstory_210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림경
추천 : 1
조회수 : 5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2/28 20:32:29
그녀의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지 10일..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도저히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연락을 해봤지만 결과는 역시나..
 
그녀와 함께 타기 위해 작은 중고차를 구입했지만
이미 그녀는 떠나간 뒤였습니다...
 
덩그러니 놓여진 차와 함께 제 마음도 멍하니 그 자리에..
 
어제 무작정 그녀 회사에 찾아갔습니다.
직장으로 찾아오는 걸 정말 싫어했던 그녀였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나오던 그녀는 저를 보고 흠칫 놀라더군요.
그냥 손을 잡고 차에 태웠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더군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바다로..바다로..갔습니다..
말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처음에 뭐라고 하던 그녀는 이내 가만히 앉아서 앞만 보더군요.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은채..
 
그렇게 1시간을 달려 서해에 도착했습니다.
 
혼자 차에서 내려 백사장으로 걸어갔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은 뼛속까지 시리더군요.
 
그렇게 묵묵히 바다만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차에서 내려 옆으로 왔습니다.
그녀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바다만 바라보더군요.
 
그렇게 10분 동안을 서로 아무런 말없이 바다만 보고 있다가..
 
제가 말했습니다..
 
보이냐고.. 저 넓은 바다가..
내 인생 첫 차.. 그 첫차에.. 옆자리.. 너를 처음으로 태우고 싶었다..
그리고 함께 겨울바다를 보고 싶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함께 웃으며 바라보고 싶던 그 바다가..
이제는 그녀와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기에..
 
수평선 너머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 저 편에는..
외딴 섬에 덩그러니 놓여진 등대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깜빡이는 그 불빛이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것만 같은..
 
그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가만히 저를 바라보며 말하더군요.
 
너에겐 바다가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저 짙은 어둠뿐이라고...
 
그 말에 제 심장은 쿵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어긋나버렸는지 알 수 없던 우리의 인연은..
그 한마디로 정리되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어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미칠듯이..정말 미쳐버린듯이..
 
28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한바탕 웃어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더군요..
 
제길..정말 사랑했는데...
 
 
 
 
 
 
 
 
 
아.. 맞다.. 지금 생각하니 그녀를 두고 왔네요..헉..
ㄴㅁ이ㅏ렁ㄴ미ㅏ런미;ㅇ러;님어리;ㄴ멍리;넘아런ㅁ아러ㅣ낭러ㅏㅣ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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