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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32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revoir
추천 : 3
조회수 : 9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12/28 21:16:52
음..

실제로 오유에 글을 쓰는건 이번이 처음인가....오래 전에 뻘글 몇번 싸질렀던 사람입니다.물론 차단;

전 이제 18살이 되는 필리핀 유학생입니다. 온지는 2년정도 되네요 이제..

며칠 전에 크리스마스 방학(이곳은 약 2주정도 크리스마스때 방학을 해요...1월 4일에 개학)이 시작되고 

낮잠을 자고있었을때 인터넷 전화기가 꺼져있어 아버지께서 저희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몇분 전에 돌아가셨다고....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한국에 있었을때도 할머니께 뭐라 잘 해드린게 없네요. 

패륜이라 하면 패륜이라 할정도로 정말 더러운 짓거리만 했네요;

할머니한테 욕도 하고, 반말은 기본이고...제가 어렸을때는 지금의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셔서 

아버지와 할머니, 작은형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한 집에 살았고

아버지는 일을 나가셔야했고, 작은형도 역시 학교 다니는 학생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어려서부터 키워주신건 

저희 할머니셨습니다.

제가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였는지 그저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할머니께 삶의 원망 그딴것도 아닌 그저 제 

기분이 나쁘면 할머니께 욕을 하고,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키웠는데....라며 말씀하셨지만

누가 어렸을때부터 키워달랬냐며 오히려 더 나쁜짓거리만 했지요..

그리고 세월이 지나서 제가 필리핀에 오게된지 1년째 되던 크리스마스 방학날에 잠시 한국에 들렀습니다.

사실 필리핀에 오고서 한국에 가면 할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할머니꿈도 벌써 

여러번 꾸고, 한국에서 못된짓만 골라한게 타지에 와서는 정말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한국에 잠시 갔을때도, 할머니께 잘해드린게 없네요. 효도는 커녕 나쁜말은 돌려서 말하고,..

아뭏든 영악했다고나 할까 그랬네요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때 한국에 가려했지만 한국에 갔다가 오는게 이번에는 힘들거라고, 차라리 그 돈으로

같이 지금 사는 큰형( 큰형이랑 자취하고 있습니다)이랑 다른 해외여행을 가는게 훨씬 낫지 않겠냐...

그때가 할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이떄도 반성 많이했습니다. 또 혹시나 돌아가실까봐..)

 병원에 입원하시고 며칠이 지났을때인데,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길

이제 말도 어느정도는 하실 수 있고, 회복되시는듯 하니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한국에 가는걸 포기하고 이번에는 필리핀에서 방학을 보내게 되었는데 할머니께서 급작스럽게 

임종하셨다더군요.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니랑 전화통화도 어렵사리 했었는데, 통화 한 다음날에 돌아가실줄은...

정말 할머니께 제대로 해드린것도 없는 불효자였는데, 한국에 있을때만해도 왜 안돌아가시나 하며 

짜증부렸는데 이렇게 할머니가 돌아가시니까 정말 할머니랑 한집에 살아오면서 왜 내가 그런짓을 했을까 하며

정말 후회됩니다. 지금도 비행기타고 집에 돌아가면 할머니 얼굴을 볼수 있을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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