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히딩크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에게 중국 A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있었다는 소식(본보 6월4일자 보도)이 전해지자 백방으로 진위를 확인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일단 협회차원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중국협회의 부인이 예전과는 달리 매우 조심스러웠다는 점과, 아리에 한 감독이 현직 감독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어 제안을 해놓고도 이를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고 여전히 확인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축구전문지인 '주치우'는 기자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으로 급파, 현지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히딩크 감독이 휴가 중이여서 인터뷰가 불가능하며, 중국측의 제안 등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본인에게 직접 물어달라"는 PSV측의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언론뿐만 아니다. 팬들도 히딩크 감독의 정황에 대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그가 또하나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측의 이같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중국에서 영입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제보했던 PSV의 관계자는 "중국으로부터 정확히 언제 제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AZ와의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 지난 17일 PSV의 락커룸에서 히딩크 감독이 그렇게 말했으며 나 이외에도 몇명이 함께 들었다"고 다시 한번 이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은 최근 자신의 해임설이 나돈데 이어 히딩크 감독 영입설까지 나오자 9일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중국 축구가 바른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 추연구 기자 pot09@> [스포츠조선 2004-06-09 12: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