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읽어보고 감상이나 의견을 교환하며 새로운 분석을 접했던 것도 정말 즐거웠고,
저녁에는 부캐 제너레이션 깨려다 퀘 공략루트가 잘 기억 안 나서 인터넷에 알반기사단 검색하다가 글 링크가 몇 군데 걸린 것 보고 진짜 놀랐음ㄷㄷㄷ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셨단 얘기겠지요. 기쁩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풀고 싶은데,
사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 말고도 다른 전망들이 있었지만 제너레이션이 진행되면서 박살이 난 게 좀 있습니다.
더 온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면 좋지만..... 줄 수 있는 게 이딴 것 밖에 없다...........☆
1. 여왕 아벨린과 마녀 브릴루엔
g20 진행 중 아발론 게이트가 공개된 시점부터,
저는 아벨린vs브릴루엔의 구도가 <원탁의 기사> 중 기네비어vs모르간 르 페이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카멜롯에서 가장 고귀한 여성인 왕비 기네비어와 카멜롯 공공의 적 모르간 르 페이.
두 사람 사이는 뭐... 안 봐도 뻔하지 않겠습니까?
마녀 모르간 르 페이는 아서 왕의 이복 여동생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정실 아이는 모르간 르 페이 쪽이라고 봐야 하죠.
오히려 출생의 비밀을 파헤쳐 보면 아서 쪽이 사생아에 가깝습니다.
그의 아버지 우서 왕이 멀린의 마법을 빌려 부하의 아내와 사통(혹은 강간)하여 낳은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모르간에게 아서는 원수의 자식이고 자신이 응당 가져야 할 것을 앗아간 존재입니다.
당연히 그 원수의 아내도 곱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모르간 르 페이는 랜슬롯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정작 랜슬롯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모르간의 유혹을 철저히 무시해 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랜슬롯은 기네비어와 (불륜) 연인 관계. 날 바람맞게 했던 그 년이 그 년이었음.
모르간 르 페이가 기네비어에게 느끼는 질투심과 증오가 얼마나 클지는 감이 오실 겁니다.
이제 기네비어의 입장을 한 번 살펴봅시다.
남편에게는 모드레드라는 사생아가 있습니다. (나중에 왕위를 계승하려 드는 바로 그 놈. 이전 글 항목 1 참고)
모드레드의 생모가 누구인지는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모르간 르 페이의 맏언니인 모르가즈, 다른 하나는 바로 모르간 르 페이라는 썰입니다.
뭐가 어쨌건 모르간과 그녀의 남편 사이에는 뭔가 썸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아서를 못잡아먹어 안달이었으면서 정작 아서가 죽어갈 때 그를 아발론으로 데려가 치료하는 것도 하필 그 년
아무래도 찜찜하지 않겠어요?
한 술 더 떠서, 애인 랜슬롯에게 자꾸 집적대는 것도 이 미친 여자임.
모르간 르 페이가 상당히 성미가 고약해서, '내가 못 가지면 부숴버리겠어' 식으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옛날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그런 애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모르간의 심술에 희생되는 주요 타깃이 바로 애인 랜슬롯과 남편 아서.
당연히 기네비어 입장에선 빡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이 기네비어와 모르간 르 페이 간 갈등 양상임
그리고 그동안 아벨린과 브릴루엔이 충돌할 때마다 주고받았던 말들을 다시 떠올려 보면,
두 사람의 갈등 사이엔 어떤 제 3자가 있었다는 암시가 있었습니다.
마치 기네비어와 모르간 르 페이 사이 한 남자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마 그는 지금은 퇴장한 아르후안 세 번째 멤버, 혹은 그와 관련 깊은 인물이 아닐까 싶은데
이를 바탕으로 지금 현재 추정할 수 있는 그녀들의 과거는
1)아벨린은 이 '제 3자'를 특별히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2)그를 퇴장시킨 사건에 브릴루엔이 깊게 연관되어 있다
3)그래서 아벨린이 브릴루엔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이 정도.
그리고 인물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기본인 만큼,
두 여자들 사이에는 새로운 한 남자가 들어서며 캣파이트를 더욱 격렬하게 장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력한 후보는 역시 톨비쉬(=랜슬롯).
그렇게 되면 그간 톨비쉬와 아벨린 사이에 돌던 미묘한 기류도 설명이 되며
차후 두 사람의 관계는 좀 더 진전될 수도 있겠지요.
또 다른 유력 후보는 바로 플레이어(=Neo아서)입니다.
이 경우엔 브릴루엔이 왜 아벨린의 모습을 빌려 플레이어를 유인하려 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카나(아벨린의 동생으로 추정) :
헤헤헤, 저번 임무 때 오랜만에 언니를 만났는데요,
언니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평소엔 게으르고 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사람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의지가 되는......
그런 특별한 사람이라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
어, 그그 그 양반은, 그 양반 말고 그 양반이잖여(동공지진)
그래서 저는 일단 짜지겠습니다.
가설의 상태 : 보류
(카나가 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상당히 과장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2. 3의 화신 모르간 르 페이?
하지만 저는 브릴루엔의 모티프가 모르간 르 페이라는 가설만은 쉽게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이 둘은 꽤 많이 닮았거든요.
1) 마법에 능통하다. (최종장 때 브릴루엔 인캐+중마 때문에 누운 게 몇번이더라)
2) 원탁의 기사단/알반 기사단에게 배척받는 존재
3) 333333333333333333
4) 변신에 능하다
5) 가짜를 만드는 기술도 뛰어나다 (모르간 르 페이가 가짜 엑스칼리버를 만들어 진짜와 바꿔치기 하는 바람에 아서 왕은 한 번 죽을 뻔 했습니다. 한편 브릴루엔은 가짜 내통자의 증거로 톨비쉬와 카즈윈을 엿먹입니다.)
그 외 사소한 것들이, 브릴루엔을 볼 때마다 모르간 르 페이가 자꾸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브릴루엔이 모르콴, 펜아르와 함께 세 명 세트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모르간 르 페이가 자주 다른 마녀들과 함께 3인 1조로 다니던 걸 연상케 했죠.
은근히 뜯어보면 모르간 르 페이는 3이라는 숫자와 잘 엮이는데,
애초에 그녀의 형제관계는 3자매
그 중에서도 3번째 딸이고
그녀가 랜슬롯을 납치해 가둬 놓고 협박할 때도 납치범 일당은 모르간 르 페이 포함 3명이었고
아서가 죽을 때 모르간과 함께 그를 아발론으로 옮긴 귀부인들은 다 해서 3명이고
모르간의 아들 이웨인도 이름에 ㅇ이 3개 들어가고
그런데,
아 또 그런데!!!!!!!!
뭐 뭐여 까만후드 너는 누구야?;;;
언제부터 왜때문에 너희가 네 명이 된겨? (동공지진)
......
그러니 저는 또 짜지겠습니다.
가설의 상태 : 또 보류각
+)
물론 위에서 언급한 랜슬롯 납치 사건에서, 모르간 르 페이를 포함한 범인들이 네 명으로 등장하는 버전도 있습니다.
'우리 네 명 중 한 명을 선택하지 않으면 너는 이 감옥에서 죽게 될 것이다'는 모르간의 협박에
'비겁한 관계를 맺어 목숨을 부지하느니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마음을 품고 죽겠다'는 랜슬롯의 대답이 걸작. (불륜 주제에)
결국 랜슬롯은 마녀들의 분노를 사 감옥 안에 혼자 남겨지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 소녀가 탈출을 도와줘서 금방 자유가 되거든요.
3. 부록 - 사망자 명단
지난 글에서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을 때 많은 분들의 수심이 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통수를 치고 죽어나가는 게 전통이 되어 버린 제너레이션.
대체 어땠길래 플레이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가?
그래서 한 번 쭉 찾아 보았습니다.
제너레이션 별 사망자 명단입니다.
※ 전 제너레이션 스포주의
G1 (2명)
마우러스의 아내 (사인 : 과거 마우러스 실종 당시 귀족들에게 살해)
마우러스 (사인 : 키홀에게 살해)
G2 (2명)
리안 (사인 : 과거 리다이어가 사고로 살해. 이후 몇년 간 좀비화)
에스라스 (사인 : 플레이어에게 살해)
G3 (0명)
G7 (0명)
G8 (1명)
파셀루스 (사인 : 망령화)
G9 (3명)
팔론 (사인 : 클라우 솔라스에게 뿌직)
레이모어 (사인 : 클라우 솔라스의 자폭을 막다 폭사)
케이 (사인 : 레이모어 부활시키고 과로사)
G10 (1명)
엘라하 (사인 : 칼리번에 흡수 소멸)
G11 (2명)
키홀 (사인 : 브류나크에 베임)
투안 (사인 : 플레이어에게 살해)
G12 (2명)
헬베티우스 (사인 : 플레이어와 연금술사 일당에게 살해)
레녹스 (사인 : 연성 화덕 폭발사고)
G13 (7명)
덴마크 선대 왕 (사인 : 독살)
폴로니어스 (사인 : 햄릿에게 살해)
오필리어 (사인 : 익사)
레어티스 (사인 : 독검에 베임)
거트루드 (사인 : 독살)
클로디어스 (사인 : 햄릿의 독검에 베이고 음독)
햄릿 (사인 : 독검에 베임)
G14 (5명)
머큐시오 (사인 : 티볼트에게 살해)
티볼트 (사인 : 로미오에게 살해)
패리스 백작 (사인 : 로미오에게 살해)
로미오 (사인 : 음독자살)
줄리엣 (사인 : 단검으로 자살)
G15 (1명)
샤일록 (사인 : 계약에 따른 소멸)
G16 (6명)
트리아나 (사인 : 불명)
에후르 마퀼 2세 (사인 : 암살)
베티 (사인 : 루 라바다 군의 기습)
카로우 (사인 : 에레원 암살 시도에 휘말려 살해됨)
벨라 (사인 : 루 라바다에게 살해)
루 라바다 (사인 : 혁명군에게 살해)
드라마 시즌 1 (1명)
타르라크 (사인 : 소멸)
드라마 시즌 2 (2명)
디안 (사인 : 플레이어 일행에게 살해)
루에리 (사인 : 플레이어 머리끄댕이 잡고 있다가 소멸)
참 다양하게도 죽네;;;
그래도 되돌아보면 처음부터 우리의 제너레이션이 아주 잔혹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G13 햄릿과 G14 로미오와 줄리엣의 인물들은 가상의 인간이라 사망자로 치긴 좀 애매하다 싶지만,
사실 잘 살펴 보면 이때부터가 대사망쇼의 서막이었던 듯함.
연금술사까지만 해도 죽었던 인물들이 부활하거나, 죽은 줄 알았던 마신이 사실 다른 공간에 있었다든가 하는 희망이라도 있었지
셰익스피어 들어서는 꿈도 희망도 없음
그나마 G19와 G20 들어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가지도록 합시다.
과연 신의 기사단 챕터에서는 통수와 사망의 잔혹사가 막을 내리게 될까요?
빠진 것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떡밥추가도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