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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포프 -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81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크블루
추천 : 2
조회수 : 1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09 00:28:25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


결점 없는 수녀의 삶은 얼마나 행복한가!
세상을 잊고, 세상으로부터 잊히니.
순결한 정신의 영원한 햇빛!
모든 기도를 받아들이고, 모든 바람을 체념하니,
노동과 휴식을 같은 시간으로 지키고,
'잠자지 않고 눈물 흘리는 복종적인 삶',
욕망은 가라앉히고, 감정은 언제나 변화 없고,
눈물은 즐거움을 주고, 탄식은 천국으로 가네.
은총이 그녀 주변에 가장 평온한 빛으로 빛나고,
속삭이는 천사들은 그녀의 황금빛 꿈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를 위해 에덴의 시들지 않는 장미가 꽃을 피우고,
천사들의 날개가 신성한 향수를 뿌리며,
그녀를 위해 예수가 신부의 반지를 준비하고,
그녀를 위해 흰옷 입은 처녀들이 결혼식 축가를 부르네.
천상의 하프 소리에 그녀는 잠잠해지고,
영원한 빛의 전망에 마음이 누그러지네.
내 실수하는 영혼은 훨씬 다른 꿈들,
경건하지 않은 즐거움의 훨씬 다른 황홀함을 좇네.
슬픈, 비탄에 빠진 하루가 끝나고,
상상력이 복수심이 빼앗아 간 것을 복원할 때,
양심은 잠이 들고, 본성을 자유롭게 놔두어,
모든 나의 자유로운 정신은 통제되지 않은 채 그대에게 달려가네.
모든 것을 아는 밤의 저주받은 끔찍한 공포들이여!
강렬한 죄의식이 짜릿한 즐거움을 얼마나 자극하는가!
도발하는 악마들은 모든 억제를 제거하고,
내 안에 사랑의 모든 원천을 일깨운다.
나는 그대를 듣고, 그대를 보고, 그대의 모든 매력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대의 환영을 내 팔로 껴안는다.
나는 깨어나지만, 더 이상 듣지 못한다, 더 이상 보지도 못한다,
환영은 당신처럼 불친절하게 나에게서 달아나 버린다.
나는 큰 소리롤 외치지만, 환영은 내 소리를 듣지 못한다,
나는 내 팔을 공허하게 내뻗지만, 환영은 사라진다.
나는 다시 한 번 꿈을 꾸기 위해 눈을 감는다,
너희 부드러운 환상들, 소중한 기만들이여, 일어나라!
아아, 더 이상은 아니다! 내 생각에 우리는
황량한 황무지를 배회하고, 서로의 고통에 대해 울고 있다.
여기에 어떤 곰팡내 나는 탑 주변에 창백한 담쟁이가 기어 오르고,
튀어나온 바위가 바다 위에 고개를 끄덕이며 걸쳐 있다.
홀연히 그대는 오른다! 그대는 하늘에서 손짓을 보낸다,
구름들이 끼어들고, 파도가 일렁이고, 바람이 인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놀라며, 똑같은 슬픈 광경을 발견하게 되고,
내가 남겨 놓은 모든 비애를 깨닫는다.

(207-248)



꽤 길어서 보면서 옮겨 적는데 고생했습니다.
오타 점검을 두 번 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타가 있다면 부디 양해바랍니다.

포프의 시 중 제가 좋아하는 3순위에 들어가는 시라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KakaoTalk_20170408_235222644.jpg

출처 *본 시는 지식을 만드는지식 출판사에서
허버트 데이비스가 편집하고, 옥스퍼드대학교 출판사에서 출판한 '포드 시집'(1966)을 저본으로 삼아
김옥수가 옮긴 '포드 시선'(2010)에서 가져왔습니다.

*장편 시는 중요한 부분을 발췌 번역하고, 괄호 안에 원전의 행수를 표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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