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 후 앞으로 행보와 관련해 안 의원과 난상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때 안 의원이 ‘정치할 생각은 없지만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이바지할 수 있다면 헌신하겠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가 2011년 8월 말이었습니다. 저는 말렸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지요. 한 이틀 말렸는데 굽히지 않더군요. 어떻게 합니까. 이왕 선거에 나가면 당선돼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당선 가능성을 짚어보니 단기전이라 해볼 만하더군요. 그래서 안 의원에게 ‘여야 거대 정당의 하부조직이 확장성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뿌리 깊은 조직인 만큼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된다. 피 터지는 싸움을 해야 한다. 자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안 의원이 ‘자신 있다. 꼭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빨리 결심을 알려라. 그게 국민, 시민에 대한 예의다. 그럼 곧바로 선거 준비하겠다’고 했지요. 안 의원 주변에 선거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정을 뒤집은 것이군요.
“출마한다던 사람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가족들의 반대가 완강해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반대할 줄 몰랐습니까?’라고 했더니 알았는데 예상보다 심하다는 거예요. 아버지가 의절하자고 하고, 외국에 유학 중인 딸도 매일 전화를 걸어서 울고불고하고요. 그래서 제가 측근 회의 자리에서 ‘안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제게 ‘왜 단정하느냐. 가족 설득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못 나오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그러기에 ‘내가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바로는 저렇게 출마 결정을 미루는 사람치고 선거에 나오는 사람 본 적 없다. 장담한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이야기가 맞았지요.”
이러고선 서울시장을 박원순에게 양보했다고 사골처럼 우리는 사람이 안철수. 조선일보 기사라 굳이 클릭을 권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