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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 조금 기뻐서 남기는 글이에요.
게시물ID : cook_200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캬울캬울
추천 : 39
조회수 : 1626회
댓글수 : 127개
등록시간 : 2017/04/09 15:05:10
 
 
 
가게 연지 6개월 조금 안됐는데 이번달 처음으로 월세보다 더 벌었어요.
물론 제 최저임금도 포함 안됐고,  가게 내려고 낸 대출금도 따로 그대로지만.
 
 
언니 자살한지 2년 반 . 임금체불로 일 그만둔지 1년반,후 시작한거에요. 
최저임금 가까운 주방 보조 알바도 하나 붙지 못했어요.
 
 
멍하게 지내고 정말 죽을것 같아서 죽지 않으려고 가게 시작했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진짜 내가 날 죽일것 같았거든요.
 
적어도 주위 내 친구 가족에게 언니처럼 하늘로 떠나면서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싶진 않아서 뭐든 해야만 했어요.
 
서울사는데 안양에도 계룡산 부근 신점도 보러 가고
가는 곳 마다 굿하라고 했어요.
두번째 간 곳에서는 넌 부적으로는 안된다고. 다른데 가서 부적하라고 하는건
그냥 돈 벌려고 하는거니까 소용 없다고. 불쌍하다며.....
 
언니가 너 데려가려고 한다고. 그 분도 무겁게 말해줬어요. 무서웠어요.
저도 언니가 준비하고 저 세상 가려고 그런게 아니라고 믿어요.
다만 아주 짧은 한 순간 획. 하고 잘못된 짧은 생각이. 그렇게 만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순간에 짧게 확 그런 순간은 늘 누구든 올 수 있으니까요.
 
몇년간 안간 정신과 약도 다시 먹고 그랬지만,
또 힘든 시간은 계속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게를 냈어요. 다행이 틈틈히 배워둔 기술도 있고..
물론 은행님이 차려 주셨지만, 이 돈을 하나도 안 회수하고 망하더라도
내가 소속감을 가지고 삶을 이어 갈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젠 조금씩 가게가 알려진 것도 있고,
저 스스로도 '제가 만들었어요' 라고 부끄럽지 않게 보여 줄 수 있게 됐어요.
 
 
 
상표 안보이는 사진만 몇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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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385.jpg
 
아직 전혀 유명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나름의  제 스타일이라는 것도 생긴 것 같고.
무엇보다 케이크라는건, 축하하는 날, 행복을 나누는 날 필요한 존재 잖아요.
그런 날에 믿고 저에게 먼저 큰 돈을 입금해주시고 맡겨 주시는 분들에게 참 고마워요.
저희는 예약주문만 받거든요.
제가 체력이 안 좋은 것도 있고, 떡은 유효기간이 짧아서 만들어 놓고 팔수가 없어요.
 

이 글을 쓰는데 눈에서 땀이 나네요.
힘든 시간 잘 보낸 나에게 오늘은 머리를 쓰담 쓰담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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