ㅃㅃ는 안보길래... 여기다 다시 씁니다.
...
솔직히 난 진짜 미친X이라고 생갔했어.
난 당신이 정말로 국가대표가 될거라고 꿈에도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우리 연예...아니다.. 신혼여행가서 그랬구나...
푸켓가서... 당신이 그랬잖어
" 양궁 그만둘래 "
" 왜? "
" 운동하면서 애 못낳아... 힘들어 "
" 만약 당신이 은퇴를 하고....출산을 하고나서도 운동하고 싶으면. 말 해
내가 모든것을 포기 하고 밀어준다. 약속!!"
.....
이 말이.. 얼마나... 지난 5년동안 내가 스스로 가슴 치면서 되뇌였던 후회였고
쓰디쓴 약속이지만, 지켜야 할 의리 라고 생각했는지 몰라...
남자가 애키우는거... 힘들더라...
그것도 잘 다니던 직장 때려지면서 까지.. 막노동 부터... 출장세차,,, 폰팔이..등등
미래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하루하루 애기 키우면서 산다는게... 이렇게 힘든지 차마 몰랐다..
누가 그랬더라?
당신 대회보러 갔을때
" 이건 진짜 인간극장감!!
은퇴한 아줌마 궁사가 국가대표되고
남편은 뒷바라지!! "
솔직히 그때 그 기분 되게 좀 그렇더라..
그래도 당사자인 당신보단 힘들지 않았겠지...
에효..
금쪽같은 애기 떼놓고....
매주 주말마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애기 보러오고....
쉬지도 못하고 주말에 와서 애기 케어하고....
아내노릇하고....
고생했네....
이제 진짜... 박미경선수라는 말을 그만 해야할때가 온거야?
당신... 감독님한테 제대로 말은 한거야?
올해도 국가대표가 되었잖아....
연말에 국가대표 합숙 훈련은... 어쩔려구.... 걍 포기하고 안들어 갈꺼니???
등등등등....
물어볼 말이 너무 많지만... 안 물어본다....
이 모든 말이 ... 36년 인생에 28년을 네가 함께한 양궁인생이기에....
알아서 잘 선택했을음 알기에 그냥 묵묵히 지켜볼께.....
이제 내가 바빠질 차례네...
축소한 일을 다시 판 크게 키워야지... 그치???
그리고 이 기쁜 소식을 내일 아침에 딸래미 유치원가기 전에 말해줄꺼야.
조금만 참으면 엄마가 예원이랑 같이 오래오래 살거라고..
고생했어.
그리고 이제 그만울어.
당신이 실력이 없는게 아니라. 당신은 최선을 다했던거야...
마지막 대표선발전.... 웃으면서 하고 내려와요
사랑한다.
내 아내
박미경 선수
Ps. 죽창 들으셔도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