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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게, 시게 의견들을 보고.
게시물ID : military_69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록초랑색
추천 : 6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7/04/10 01:41:25
모든 글엔 목적이 있어야한다는데, 제 글의 목적은 제가 이 글을 다 써내려갈쯤 알게될것같네요. 비록 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글일지라도, 정치적 목적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시게유저"라고 하기도 애매한 뉴비입니다.
이곳저곳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아 힘들고 지친 문재인 지지자가 쉼터를 찾은 느낌으로 문재인에게 호의적인 시게에 입성했고, 오늘 베스트게시판을 둘러보다 군게에서 올라오는 몇몇의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군게 유저분들에게 충격을 받은게 아니라, 제가 얼마나 위험할정도로 단면만 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자각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의"라는 것을 믿고 싶은 평범한 학생이고,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에 막연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고, 박근혜 정권 4년간 분노했고, 대다수의 국민들처럼 국정농단에 분노하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촛불집회로 인해서왜 이 사단이 났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검색하고, 자료를 모았습니다. 뉴스를 그냥 귀에 흘리듯 듣지 않고, 숨겨진 목적과 배후에 대해 능동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모든 정보를 다 수집했다고 절대 단언할 순 없지만, 문재인, 이재명,안희정, 안철수, 심상정, 유승민 후보들의 논란, 행적 (정치인은 이미지가 아니라 행동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을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수집한 정보와 의견들로, 개인적으로 가장 국민들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 국민들의 "도구"가 되어줄 사람이 문재인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문재인 지지를 호소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게 왜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를 처음 무릎팍도사에서 보았을 때 대단하다고, 호감을 느꼈었던 제가 그의 mb와 관련되었다는 것에 확신이 드는 예전 행적들을 알자마자 생각이 달라지는걸 느끼고는 "아, 정말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객관적으로, 상식을 쫓아가다 보면, 문재인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진 자료와 생각을 더 설득해서 그 결론에 도달하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저 답답하기만 했나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사람의 관점은 무조건적으로 "악"으로 생각하게 된건 아닌지, 내가 "계몽시켜주어야 할 시각"으로 보게 된건 아닌지에 대한 성찰이 없었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제일 반감을 가지게 된다는 걸 보고 나는 그럴행동을 자제한다고는 자제했지만 무의식적으로 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무조건적인 지지는 좋은게 아닌게 확실합니다. 이건 진리입니다. 맹목적이고 절대적인건 민주주의적이지도 않고, 말씀하시던것처럼 아주 눈살을 찌푸려지게 할 수도 있죠.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표를 잡고 싶으면 설득을 해야지, 도리어 화를 내고 몰이를 하고 있으니"라는 의견들도 많이 봤는데, 많이 와닿는 부분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작게 변명을 하자면, 몇몇 분들은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자들이 집중적으로(때로는 근거도없이) 까이고 매도되는데에 지쳐 화를 내고 배척해버린걸지도 모릅니다. 말씀드렸듯이, 그냥 더 알리고 싶어서 말입니다. 시작은 악의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우물안 개구리같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 하나부터라도 이러한 의견을 수용하고 더 낮은 자세로 설득하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설득해도 다른사람의 의견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건 상대방이 "악"이기때문이라고 매도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걸 다시 한번 크게 깨달았습니다.

제 의견이지만, 이런게 바로 민주주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시끄러운것.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나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 말이예요. 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상이 되길 원함에서 나오는 의견들은 모두 존중되어져야 하니까요.

제 생각에 경종을 울려주신 많은 글들, 댓글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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