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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당 당원이었던 아버지와의 대화.
게시물ID : sisa_888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쇠로만든종이
추천 : 26
조회수 : 111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4/10 12:48:06
주말에 아버지를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음 먹고 영업뛰러 간 거였지요.
 
점심을 먹으며 식사가 끝나갈 때 쯤.
운을 뗐습니다.
 
아버지 전 홍준표한테 1표 주겠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한숨을 쉬시면서
홍준표 그자식은.... 하시더군요.
 
저는 혹여나 안철수에게 표를 주실까봐
 
2가지 안철수 반대론을 펼쳤습니다.
 
첫째, 초록은 동색이다. 안철수가 되도 문재인의 민주당이랑 합당은 기정사실이다.
고로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과 문재인이 정권을 나눠갖는다.
 
이부분은 아버지도 동의하시더군요.
 
둘째, 자유한국당한테 15% 이상 표가 안가면 당이 무너진다.
선거비용 내고 나면 보수의 본산인 자유한국당이 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
아버지 정치는 돈이잖아요?
 
이러자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이시더군요.
 
정말 전통적인 (수구)보수 표심이 갈데가 없나 봅니다.
 
긴 시간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박근혜를 너무 잔인하게 다룬다고 푸념하시고
표를 줄데가 없다. 홍준표가 마음에 안든다고 계속 되내이셨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안철수에게 표를 보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왔습니다.
 
어릴 때가 기억이 납니다.
 
거의 30년전 기억인데
아버지가 대선인지 총선인지 끝나고 나서
 
함께 산에 가자고 하시더니
두꺼운 서류를 태우셨습니다.
 
제가 사는 고장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적힌 서류였습니다.
 
서류의 출처는 그당시 안기부였고
돈과 함께 명부가 내려오고
그 돈은 사람들에게 뿌려야하며
영수증처리도 필요없고 선거가 끝나면
일부 당직자들이 나눠갖기도 한다는 아버지의 증언을 나중에 들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를 살아가신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가족사에서도 그 당시의 말도 안되는 슬픈 역사를 함께 하는 저로서는
 
아버지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이드신 아버지가 최대한 나쁜 선택을 하지 않으시도록 도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농촌이지만
90년대에 김영삼 대통령 민자당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유세왔을 때
잠깐 사람들 만나보고 그 당시 1억을 던지고 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비교하면 우린 분명히 진보했지만
더 세련되어지고 무서워진 적을 상대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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