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0일 박원순 시장을 만났다. 문 후보는 촛불시위 과정에서 박 시장의 역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고, 박 시장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천명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장실을 찾은 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잘 끝났다"면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도 이제 하나가 됐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 시장이 지난 5년간 서울시정을 보여준 성과에 대해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면서 "혁신과 소통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들과 검증된 인재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싶다"면서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만들었다. 사실상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의 공동정부 성격을 띠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서울시의 정책과 박 시장 측 인사들을 차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시장도 문 후보를 환대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서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길 바란다"면서 "방금 말한대로 서울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혁신 도시다. 서울시가 성취한 좋은 정책들 다 가져가라. 로열티 안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라면서 "과거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지였고, 지금도 동지고 앞으로도 동지"다 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직접적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간접적인 화법을 통해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동행,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 함께 걷겠습니다'라는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