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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이제 간호학과 3학년..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고 싶어요.
게시물ID : gomin_1331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NmZ
추천 : 3
조회수 : 554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1/26 01:16:27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이 보면 참 우스운 고민이겠지만 저에겐 지금 되게 큰 고민거리에요.

지금 저는 사립 4년제 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중이고, 작년에 이미 진로에 대해 큰 고민을 여러차례 해본적이 있어요.
결국 직업을 가질수있으니까 하자라고 결정하고 그대로 2학년을 다녔습니다.

 이제 3학년이 되면서 지난 2년 동안의 성적을 보면서 과연 내가 이 간호학과에 다니면서 직업을 구할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고 들어왔지만 무작정 진도만 나가고 외우기만 강요하는 교육에, 그것도 진도가 나가는 것이 아닌 책만 줄줄 읽고 지나가는 교수. 자기 눈에 거슬렸다고 자신을 무시한다며 학생들에게 화를 내고 강의실을 박차고 나가고 수업을 안하는 교수에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건가 싶었어요. 보통 카톡 캡쳐로 많이 보시는 선배들이 "직속 선후배 제도"라는 말에 포장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어요.
저희집이 그렇게 한학기에 400만원 가까이 드는 사립대를 다닐수있을 만큼 풍족하지 못해서 이런식이면 그만둘까 여러번 생각을 해봤어요.

 1학년 1학기때 적성도 안맞고 성적도 안나오고 한번 휴학을 생각해봐 부모님께 말해본적 본적이 있지만 "너가 무슨 휴학이냐 너 등록금 대주는것만으로도 벅차니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며 부모님이 말하셨어요. 그말에 저는 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했고, 성적이 잘 안나와 장학금을 받지 못해 200을 학자금 대출로 돌리면 나머지 100을 제가 100은 부모님이 부담해 주셨어요. 
 제가 일을 하니까 엄마가 이제 핸드폰비랑 대중교통비는 일을 하니 너가 내도 되지 않나 싶은 뉘앙스로 말을 슬슬하며 2학기를 다니고 10월 쯤부터 제가 내기 시작했어요. 저는 학교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에 살기 때문에 환승을 여러차례 해야돼 대중교통비가 한달에 10만원 조금넘게 나갔습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달에 15만원 가까이지만 겨우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 한달에 들어오는 돈은 25만원 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친구들이랑 밖에 나가서 사먹고 싶어도 꾹참고 학교 식당에서 돈이 없으면 집에서 밥을 싸와 먹고 저도 대학들어온지 아직 어린 갓 성인이된 학생인데 얘들이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걸 보면 부러웠어요. 누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까지 받네 싶기도 하고 티내진 못하지만 괜히 질투도 나고 미웠어요.
 
 주말에 보강을 잡는 교수 때문에 알바를 빠질 때도 점점 많아지고 사장님 눈치도 보이고 그 알바를 그만둔후 1학년이 끝날때쯤 평일에 다니는 아르바이트를 찾았습니다. 하루에 3시간 저녁에 월하수목금토일 매일매일 가는 곳이었어요. 바뀌기전 첫 사장님은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좀 편하게 다니라고 시급도 최저에 딱맞쳐주셨고, 잘 보지는 못했지만 마주칠때에는 정말 잘 대해 주셨어요. 사장님이 바뀌면서 기분상하는 일이 정말 많았고, 마지막에 그만두면서 월급을 입금 좀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 후로 한달을 일을 못해서 핸드폰비내는것도 너무 벅차 제 오빠한테 용돈좀 주면 안되겠냐고 20만원만 딱 빌려주면 안되겠냐고 꼭 갚겠다고 해서 20만원을 빌려 생활했어요.

 근로장학생도 가능했다고 왜 생각해보지 못했냐고 하는 분도 계실건데 근로장학생은 됬지만 전공 수업 시간표가 너무 괴랄해. 저희 과는 저희 과 과사와 같은 단대 이외에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그마저도 복학생 선배님들 부터 뽑아 근로장학생은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이제 곧 3학년이 되면 실습을 나가 휴학은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저는 정말 성적이 안좋구요. 아무리 공부를 해보겠다 발버둥 쳐도 2.0을 못넘었습니다. 이론은 정말 못하고 실습을 잘하는 편이라 실습으로 그나마 이때까지 점수를 따냈지만 3학년때 이론 교과목이 많아 절대평가인 병원실습으로 학점 상향을 노릴수 있을지 별 기대가 안됩니다. 

 지금은 또 다른 주말알바를 구해 작년 11월부터 쭉 다니고 있는데 토요일에 보강을 잡는 이상한 교수 때문에 사장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3학년이 되고 병원실습을 나가면 토요일에 학교에 모여 담당교수님과 컨퍼런스를 한다고 하는데 알바를 그만둬야 할것같아요. 

제가 이번에 속눈썹때문에 눈 앞머리에 피가 나고 딱지가 생겨 제 담당교수님이 쌍수를 추천해주셔서 쌍수를 했어요. 백만원.. 저한텐 큰돈이죠. 부모님이 내주셨는데 하고난 후 계속 다른 얘들은 자기가 돈모아서 해외여행도 가고 성형도 가고 알아서하는데 너는 뭐하냐 그렇게 얘기하세요, 하루 매일 빠짐없이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번 꼴로 그런 말을 하니 웃으면서 넘기긴 하는데 마음이 상해요. 
이건 1학년때부터 계속된건데 계속 우리집에 빚이있다. 니가 갚아야한다. 니가 돈벌어서 학자금도 니가 갚고 집도 니가 사라. 대놓고 얘기하세요. 
제가 알바를 그만 두면 뭘해야될까요? 부모님 말로는 용돈을 준다고 하지만 예전을 생각해보면 어영부영 넘어갈 것 같아요,

성적도 안좋지만 혹시 전문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할까요?
부모님이 계속 압박을 주는데 진지하게 얘기를 해도 니가 뭘 아냐는 식으로 무시를 해요. 
제가 제 빚은 당연하지만 부모님이 가진 빚까지 갚고, 졸업하자마자 내인생 못살고 일만 하는게 당연한건가요?
제가 너무 정신적으로 나약한건가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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