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들에게 배려를 잘 해줘요. 눈치가 빠르고 생각이 많아서 상대가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하기도하구요.
전... 좀 감정이 메마른 부분이 있긴하지만 남들은 잘 모르고 다들 착하다고 그래요. 힘들 때 의지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사람이에요.
저는 굉장히 헌신적이에요. 나중에 못해준 걸 후회하진 말자는 생각으로 내 사람에게는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해줘요.
그런데 연인 사이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걸까요. 계속 헌신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참다보면 다들 그걸 당연한 줄 알더라구요. 나중엔 '왜 큰 잘못은 이해해주면서 이런 작은 잘못은 안 해주냐'라고 화를 내기도 해요. 많은 사람을 만난 건 아니지만 제가 만난 남자들은 다 그랬어요.
저는 제가 참 괜찮고 좋은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왜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 결함을 생각해보니 저는 못생겼더라구요.
이게 가장 문제였던 걸까요? 못생겼기때문에 다른 장점에도 불구하고 쓰레게같은 남자들을 만나야하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사실은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던 걸까요?
너무너무 슬퍼요. 제 값어치가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이런 취급을 받으며 만나야 한다는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