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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설렜어.
게시물ID : freeboard_13319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시아
추천 : 1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6 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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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늘 너랑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정도.
나는 퇴근하면 너는 여기로 출근하지.
그 만나는 시간때문에 난 조건반사적으로 20분전부터 설레기 시작해.
하지만 요샌 장마철이라서, 행여나 무슨일 생기진 않을까 늘 20분전부터 걱정되기 시작해.
다행히 도착했지만, 뛰어온 몰골은 말이 아녔더라.
너는 연신 더운소리를 내면서 에어컨바람을 찾았어.
목덜미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던데 제법 목선이 남자다워서 사실 쪼금 설렜어.
날 보더니 니가 흠칫 사무실에 못들어오고 날 꿍하게 쳐다보더라. 그게 나름 귀여웠어.
내가 불편하냐고 뭐라고 하니까 니가 안절부절 못하는 것도,제법 귀여웠어.
나보다 1살 많은 주제에 왜이리 괴롭히고 싶게 만들던지,
그래서 난 일부러 니가 '편하다'고 큰소리 쳤지.
사실 그 '편하다'는 말속엔 내 나름의 너에 대한 일종의 불편하지 않은 '고백'과도 같았어.
버스타고 집가는데, 단지 난 니가 편하다고 말했을뿐인데,
마치 고백이라도 한거마냥 설렜던지.
그말을 듣고 복숭아같이 발그레하게 웃던 네가 계속 내눈앞에서 아른거리던지,
점순이가 감자를 줄때 그런 느낌이었을까,
넌 아마 모르겠지. 사실 몰라도 돼. 
그저 지금처럼만, 
너랑 이렇게 웃고 떠들고, 
내 나름대로 너에게 장난으로 투정도 부리고 그러고 싶어. 
그냥 그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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