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동지섣달 달이 기우는 이 맘 때였던 가요.
서늘한 밤공기가 이 가슴 깊이 스며들어
몸서리치던 그날 밤이었던가요.
어둑한 달그림자 아래, 당신 표정 보이지 않지만
그득한 슬픔이 가득했던 그때였던 가요.
안녕이란 작별도 없이
꼭 돌아오겠노라 그 흔한 약조도 없이
들고 온 낡은 철모 눌러쓰고 상처 난 소총 둘러메고
터벅이며 돌아가는 당신께
내 드릴 건 겨우 보자기 속 감자 세 개.
그리고
울음 가득 환한 이 못난 미소.
반세기 지나 쉬이 잊을 법도 하건만.
그리운 맘 잊히지 않아.
당신, 오래 기다리셨소.
내 곧 당신 계신 그곳에 닿을 것 같으니
늙고 구부러져 밉다 타박은 마오.
그렇게 시들어가는 동안 내내 당신이
많이 그리웠다고
많이 보고 싶었다고.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하루에 짧게 나마 한 편씩이라도 아무 글이나 시를 적어보고 싶은데 그게 참 맘처럼 쉽지 않네요.
최근에는 '씀'이란 어플을 알게 되서 꽤 재미있게 쓰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 조언해주시고 싶으시다면, 겸허히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