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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코앞, 지금부터 술상차림 예행연습
게시물ID : cook_200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7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11 18:17:46
올해 대선방송도 나홀로 시청이므로 없음체
지금으로부터 4년전,
난 당근 달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투표한 후
막걸리가 주축이 된 술상을 거나하게 차렸음.
안주는 겁나 매운 골뱅이 무침과 부들부들 연약한 달걀찜.
상큼발랄한 제철과일과 샐러드까지. 
 
방구석 한가운데,
술상을 차려놓고
출구조사를 기다렸으니!
 
조사결과가 나오기 직전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응꼬마저 들썩거리는 긴장감을 느꼈음.
그러나, 503호 아줌마가 됐다는 결과를 보고는
샴페인 대신 터트리겠노라는 마음으로
충분히 흔들흔들한 막걸리를 그만 충격 때문에 놓치고 말았음.
 
기대는 슬픔, 허탈, 분노로 바뀌고
503호 아줌마가 뽕맞은 것처럼 웃는 모습을 보고
정성껏 차린 술상을 뒤엎고 싶은 충동이 온몸을 지배했음.
 
쥐새끼가 망친 나라, 더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서
이민을 생각하고
통장 잔액을 확인한 순간,
그럴 수 없음에 자괴감이 들었음.
 
방구석에서 막걸리 폭음하다가 필름이 근 10년만에 끊겼고
새벽녁에 일어나 보니,
늠름하기 짝이없는 강아지가
나를 매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음.
 
막걸리 4병 클리어. (주량은 1병 반)
마시다가 편의점가서 사왔나 봄. (분명 2병 사왔는데)
손이 매워서 보니 고추장 양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거임.
이상하다 싶어 보니
술마시다가 TV브라운관에 골뱅이 소면으로 난을 쳐놨음.
숙취보다 더 끔찍한 일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온몸이 쑤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함.
팔목까지 스며든 고춧가루의 쓰라린 기운이 일주일 갔음.
 
이번 대선도
일찌감치 투표하고
방구석에 막걸리 술상을 차릴 예정임.
 
일주일전부터 일종의 예행연습하며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메뉴를 깊게 고민하고 있음. 
난 쳤던 기억 때문에 골뱅이무침은 꺼져
 
지짐.jpg
 
1)애호박과 청양고추 배합비율에 특히 신경 쓴 부침개와 매콤달콤 무생채
 
20170407_144238.jpg
 
2)기름기 뺀 꽁치통조림, 꽁치살을 으깬 뒤 채소와 버무려
노릇하게 부친 꽁치동그랑땡과 홀그레인머스타드 소스. 그리고 브로콜리피클
막걸리는 칵테일 느낌으로다가 얼음 좀 섞고.
 
20170409_195344.jpg
 
3)진한 디포리 육수 베이스, 냉장 숙성한 밀가루 반죽으로 완성한 순두부수제비
현재 진행 중...
 
 
맘에 드는 것 2개 정도 골라서
느낌좋은 이번 대선, 술상 차릴 것임.
현재 스코어, 꽁치동그랑땡이 맘에 쏙 듦.
비린내를 거의 느낄 수 없고 무지하게 고소함.
 
출처 정말 할 일 없는 가정의 달, 여징어는 5월 9일만 기다리고 있음.
페이스 유지하면서 조신하게 마셔야지~
페이스 유지하면서 조신하게 마셔야지~
강아지가 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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