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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깔려 죽을뻔 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10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창의적
추천 : 4
조회수 : 9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12/29 19:19:12
이건 자동차 게시판에 올려야 하나...

문제가 된다면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 공간이 모자라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일명 '가로주차' 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로 인해 일어난 일입니다.


친구 만나려고 집을 나왔어요.

집 앞에서 잠깐 전화 통화를 한다고 서 있는데

저쪽에서 승합차가 한 대 저를 향해 오고 있었어요.

돌진은 아니고 슬금슬금 오고 있었는데 물론 전 전화한다고 몰랐구요.

그런데 한 5미터 근방까지 오니까 사람이 느낌이라는게 있어서 그런지

왼쪽을 딱 봤는데 차가 저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거에요.

헉, 그런데 이게 승합차라서 (차종 : 카XX) 그런지 제 중요한 부분이랑 높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로 오고 있는거에요...앞 범퍼가...

히밤바라바라밤

쓸 일이 있을 지 없을 지 그건 몰라도...일단 내꺼니깐 소중하잖아요.

그래서 등에 땀이 쭉 나고 순간적으로 차를 봤는데 운전자가 없는거에요.

그렇죠.

가로주차 되어있던 차가 그냥 미끄러져서 저한테 달려오고 있는거에요.

악~

앞으로 피할까 뒤로 피할까 180도 회전해서 엉덩이를 대신 희생할까

생각하는 사이에 차가 벌써 제 소중한 부분 앞까지 와버렸어요.

그래서 일단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차로부터 최대한 멀리)

양손으로 차를 턱~ 하고 막았어요...무슨 수퍼맨 영화에서 기차 멈추듯

그런데 차가 달려오던 속도가 있고 무게도 있고 해서 그런지

일단 팔이 밀리고 다리가 밀리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아버지께서...

"언덕에서 차 함부로 밀지 마라 잘못하면 무게를 못 이겨서 깔릴 수 있다"

하신 말씀이 왜 이제서야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생각났어요.

그런데 왜 사람이 위급상황이 되면 아드레날린 같은게 분비되고 머 그래서

일생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머 그런 얘기들 하시잖아요.

암튼 머 그런 현상이었나봐요.

제가 만약 손오공이었으면 아마 초사이어인 변신 됐을꺼에요.

죽는다는 생각이 드니깐 이게 팔 다리 힘이 빡~ 들어가더니 좀 차가 늦춰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한 1-2초 정도였고

아드레날린이 다 빠졌는지 다시 또 차가 엄청 무겁게 느껴지더라구요...ㅠ.ㅠ

아, 이렇게 나 차에 깔려버리는구나...그래도 혹시 안 죽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이

(이렇게 글로 쓰면 엄청 길지만 이 위에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과 생각이 불과 5초 안팎임)

들면서 힘주던 팔과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구요.

아마 제가 아침에 볼일을 시원하게 안 봤으면 바지에 실례 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면서 머 맘속으로 기도하면서 살려달라고 막 그랬죠...

그랬더니 이런 기적같은 일이!

차가 딱 멈추는겁니다. 흐엉어어ㅓ엉 감사합니다.


너무 신기하잖아요! 그래서 옆으로 고개를 내밀어서 봤더니

카XX 승합차 뒤쪽에서 누가 고개를 내미는거에요.

경비아저씨 하시는 말씀.

"아, 나 이 차 왜 이렇게 안 밀려. 학생 거기 일루 와서 이거 좀 같이 밀어죠.

차가 생긴거 처럼 엄청 무겁네..."


아저씨랑 나랑 차로 줄다리기 하고 있었나봐요. (줄다리기는 비록 서로 당기는거지만 암튼)

제가 손오공이었으면 아저씨는 베지터였겠네요. (차는 아주 아작났겠죠.)


"자, 학생...하나 둘 셋 하면 미는거야. 

내가 여기까진 잘 밀고 왔는데 여기서 딱 걸려서 안 움직이네. 여기서 내가 한 두 번 쎄게 밀었는데 안 가.

자, 하나...둘...셋...!"


저는 아저씨 옆에서 아저씨를 도와 미는 척만 하고 힘은 주지 않았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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