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다투다가 남자친구가 갑자기 화내면서 전화 끊고 안 받아서 집 앞에 찾아갔더니 그만하자고 할 말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노력하고 나름 잘 지냈는데 쌓인 게 있었나 봐요
얼마 전만 해도 저랑 헤어지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 했었어요
그런데 제 이사를 도와주기로 했었던지라, 이사는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이사하고 나서 얘기하는데 자기는 그만하고 싶대요
이렇게 평생 안 봐도 괜찮냐 했더니 3초 정도 눈을 못 마주치다 그렇대요
제가 왜 앞으로도 똑같을 거라 단정짓냐 하면서 설득하는 식으로 말하자 답은 안 하고 막차시간 돼서 가면서 내일 얘기하쟤요
제가 짐 푸는 것도 도와달라고 계속 얘기했더니 그럼 일요일에 도와줄 테니 하다 만 얘기도 그때 하자고 하면서, 그게 마지막이래요. 자기는 할 말 다 했다는 식이고요.
정말 그걸 마지막으로 놔둬야 할까요.
어떻게 갑자기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 인연을 끊으려 하는지 너무 당황스럽네요. 자기 입장을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대화 거부 수준인 걸 카톡으로 겨우 설득해서 얘기는 했는데.. 대체 어떤 부분이 건드려졌기에 저렇게까지 하는 건지.
평생 안 봐도 된다 하는 게 진심일까요. 그 말 하기 이틀 전만 해도 보고 싶으니까 외국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말하는 게 가장 잘 가 닿을까요.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게 웃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