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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기사>를 통해 보는 차기 제너레이션 전망 - 성배, 성검, 아서
게시물ID : mabinogi_133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떨림방지
추천 : 18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0/15 00:03:31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세 번째 글은 이전 두 글에서 마게 분들이 댓글을 통해 주신 고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닉언죄가 될까봐 제게 영감을 주신 분들을 일일히 언급할 수 없지만, 모두 고맙습니다. 
제 정리는 그냥 거들 뿐
 
<원탁의 기사>에 대한 글을 쓰고, 또 읽어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작 <원탁의 기사>의 중심인 아서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실제로 그런 의견을 주신 분도 계셨고).
아무래도 새롭게 나타난 주변 인물들(기사단)에 정신을 뺏겨서 정작 플레이어 자신을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이번엔 원전의 '아서', 그러니까 플레이어랑 관련 깊은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볼까 합니다.
 
 
 
1. 몬티 파이튼.... 아니 그냥 성배
 
성배는 원탁의 기사 전설을 상징하는 중요한 물건 중 하나입니다.
원탁의 기사 이외에도 유럽 곳곳의 전승에서 등장하는 이것은,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보통 은술잔 또는 은그릇의 모양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예수 최후의 만찬에 쓰였던 술잔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그건 은장식은 고사하고 그냥 매우 심플한 토기일 가능성이 더 높답니다)
예수가 십자가형(책형)을 받은 이후 '아리마태아의 요셉'이라는 인물이 여기에 예수의 피를 받아내면서 성배는 신성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원래 먹고 마시는 데 쓰던 물건이었던 만큼, 그 신성도 치유의 기적으로 나타나게 되었죠.
성배로 특별한 의식을 거치면 거의 죽을 병도 낫게 만들 수 있었다 합니다.
 
물론 기적의 성물인 만큼 성배를 찾아내는 것도, 접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배 원정을 제안한 사람이 멀린이라는 말도 있고 가웨인이었단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아서 왕이 원정대를 독려하면서도 왠지 슬픈 예감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나
이 모험에 많은 이들이 희생당하면서 10년 후 원탁의 기사단 수는 반절로 줄어듭니다.
 
어쨌든 기사단은 성배를 찾는 데 성공하긴 합니다.
성배에게 선택받은 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선 두 가지 전승이 있는데,
영국에서는 갤러해드,
독일 쪽에서는 파르시팔(욕 아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재밌는 건 이 두 인물의 성향이 꽤 다르다는 것인데,
갤러해드는 깊은 신앙심과 맑은 영혼 등 카톨릭적으로 완벽한 인물로 그려지는 반면 파르시팔은.... 그냥 뇌순남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자라온 환경부터 차이가 있거든요.
 
갤러해드는 원탁의 기사 중 가장 완벽한 랜슬롯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였습니다.
(어쨌든 사생아 신분이니 금수저라고 하긴 좀 그렇고 스댕 정도로 해 둡시다)
그리고 어느 왕국의 공주였던 엄마에게 어릴 적부터 열심히 교육을 받다가,
성인이 되자 어느 신비한 노인(멀린이라고도 함)에 이끌려 기사단에 합류했죠.
 
반면 파르치팔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용감한 기사였는데 전쟁 때문에 일찍 죽었다' 수준의 정보만 남아 있습니다.
이른 나이에 과부가 된 파르시팔의 엄마는 이 트라우마 때문에 기사의 ㄱ자도 안 보이는 깊은 숲속에서 애를 자연인으로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숲 속에서 멋진 갑옷을 입은 기사들과 마주한 파르시팔은 바로 집에 달려가서 자기도 기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는데,
엄마는 당연히 펄펄 뛰다가 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잖습니까?
결국 알았다며 성까지 갈 수 있게 애 여비랑 도시락 싸서 배웅해 주고 나서 홧병으로 죽습니다ㅠㅠ
이후 파르시팔은 자기 선배 될 사람도 몰라보고 경우 없이 굴다가 혼나기도 하고, 뭐 여러 사고를 쳐 가며 우여곡절 끝에 기사단에 합류합니다.
 
그 다음 성배를 찾기까지의 여정은 갤러해드나 파르치팔이나 비슷비슷하긴 합니다.
사실 갤러해드는 너무 어려서, 파르시팔은 허접미숙한 기사라 처음엔 성배 원정대의 기대주는 아니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훌륭한 기사인 랜슬롯이 성배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랜슬롯 또한 타인의 기대를 등에 업고, 속에는 자신의 열망을 태우며 성배를 찾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이었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사실 그에겐 남들은 잘 모르는 어떤 죄악(첫번째 글 항목 1 참고)이 숨어 있어서 성배를 접하기엔 너무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po동정wer 갤러해드는 순결한 영혼으로 친구 퍼시벌(바로 위에서 얘기한 파르시팔과 동일인)과 보즈와 함께 성배를 찾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파르시팔은 여러 사고를 통해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고, 결국 그의 백지 같은 순수함으로 유일하게 성배의 선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성배 곁을 지키며 캐멀롯으로는 돌아오지 않았단 결말.
 
최연소 성배 원정대원 갤러해드나 사고뭉치 파르치팔(퍼시벌)이 알반 기사단의 알터를 연상케 하면서
어떤 분이 '알터가 알아보고 접근한 우리가 성배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던지셨죠.
이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밀레시안 성배설을 지지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이 짚어냈던 성배와 주인공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의 아들의 힘이 깃든 존재 (성배는 예수의 피를 담은 그릇이고, 주인공은 여신 네반의 아들 엘라하의 힘을 흡수함)
2) 치유의 기적 (모든 병을 치유하는 성배와 죽음과 병에서 자유로운 밀레시안)
3) 갤러해드 또는 파르시팔(퍼시벌)/알터 만이 성배/주인공 을 알아보고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사소한 부분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랜슬롯은 성배를 찾는 데 누구보다도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럴 이유도 있었죠.
만약 우리가 성배와 같은 존재가 맞다면 '톨비쉬는 왜 그리도 당신을 원하는 걸까?(feat. 카즈윈)'에 대한 답도 아마 설명이 될 듯?
 
 
+) 
<원탁의 기사>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흥미로운 사실.
역사 속에 성배를 찾았(다고 주장했)던 기사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성되었던 '템플 기사단'이라는 단체는
자신들이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다가 솔로몬 시대의 황금과 성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황은 성배의 선택을 받았다는 명목과 십자군 전쟁에서 수많은 공적을 세운 그들을 매우 신임했고
이를 바탕으로 템플 기사단은 처음 9명에서 3천명이 넘는 대조직으로 성장했지요.
 
그러나 아비뇽 유수 사건에서 엿볼 수 있듯,
시대가 흐를수록 유럽의 왕권은 교황의 신권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장합니다.
프랑스의 왕 필리프 4세는 템플 기사단의 성장세를 껄끄럽게 여겼고, 교황을 압박하여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게끔 합니다.
하필 이들은 카톨릭 수도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종교 수양을 하면서 매우 비밀스럽게 기사단을 운영했던지라 오히려 꼬투리 잡히기가 더 쉬웠고
그렇게 프랑스 각지에서 체포된 기사들이 모두 고문을 받다 죽거나 화형에 처해지면서 해체됩니다.
이에 따라 템플 기사단의 재산도 모두 몰수되나 일부 보물은 그 전에 어딘가 사라졌는데, 성배 또한 그렇게 사라져서 영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진짜 성배를 찾았던 건지 아닌지 진실은 저 너머에.......
 
그리고 이게 2006년에 전국을 뒤집어 놓으셨던 <다빈치 코드>의 모티프임.
 
 
 
2. 성검이 두 배 올레
 
아서 왕과 관련된 전설에서 성배만큼(어쩌면 성배보다 더) 중요한 상징물은 역시 엑스칼리버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초기 전승에서 이 칼의 이름은 '칼리번'이었는데요,
아발론에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이 검은 요정의 힘이 깃든 강력한 마검이었다고 합니다.
한 번 휘두르면 적군이 몇백명 씩 우수수 떨어져나가고, 또 가죽으로 만든 검집을 소유하면 절대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름이야 어찌됐건 성검의 역사는 아서가 왕위에 오르기 이전부터 시작됩니다.
그가 열 다섯쯤 되었을 때 솔즈베리의 언덕(혹은 성당)에 바위에 박힌 검이 나타났는데,
바위에는 '이 검을 뽑는 자가 브리튼의 지배자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혹은 멀린이 그렇게 예언했다고 합니다)
당시 브리튼은 크고 작은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었고, 이 나라의 왕들이 통일군주로 인정받기 위해 너도나도 칼을 잡아댕겼지만 빠질 생각을 안 했습니다.
이때 우서 왕의 숨겨진 아들 아서가 칼을 잡아당겼다가 스르륵 빠져나오는 바람에 왕뽑기 당첨.
이 장면에서 등장한 칼이 바로 칼리번 혹은 엑스칼리버로 아서의 평생 친구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칼리번이라는 이름, 왠지 익숙하지 않습니까?
g10에서 네반이 만들고 엘라하가 거들어서 결국 우리가 가진 그거
그래요 여러분 아서왕 전설에서 왕의 증명이라 전해지던 그 칼을 우리가 뽑은 거라니까요
루 라바다 꺼졍 에레원 꺼졍 난 겁나 이 날을 위해 태어난 것이당
 
한편 바위에서 뽑힌 검과 엑스칼리버가 별개로 취급되는 버전도 있습니다.
아서 왕이 바위에서 뽑힌 검을 분질러먹어서, 멀린의 중재로 호수의 여인을 만나 새 검을 구하게 됩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아서 왕은 그녀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고 검을 받았는데 이게 바로 엑스칼리버였다고 합니다.
호수의 여인이 건 엑스칼리버 사용 조건은 '오직 정의와 왕국의 수호를 위해서만 사용할 것'.
근데 훗날 아서는 그 조건을 어겨서 칼을 또 분질러먹는 바람에 AS 맡기러 한 번 더 호수에 와야 했고,
죽기 직전에는 최후의 전투 유일의 생존자 베디비어와 함께 칼을 반납하러 오기도 합니다.
 
아서 왕이 호수의 여인에게 엑스칼리버를 받는 것과 유사한 장면은 이전 메인스트림에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칼리번은 g11에서 호수의 요정 아르에 의해 브류나크로 진화했었죠.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이 성검은 (제너를 잠깐 거쳐서) 플레이어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바위의 성검과 엑스칼리버 모두를 가지고 있단 것이고
이는 플레이어가 어떤 중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는 암시가 됩니다. 
 
이쯤 되면 드라마 시즌 2에서 멀린이 조력자가 되었던 것, 알반 기사단의 등장, 초대 단장의 목걸이 등등....
모든 일이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우연인 듯 우연 아닌 우연 같은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서는 왕이었고, 또 왕좌는 자격이 있는 자로부터 다음 자격자에게 계승되는 성질의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까지 플레이어 주변에서 터졌던 일련의 사건은 과거의 아서로부터 현재의 아서로 전설이 계승되는 과정.....일까요?
일단은 지켜봅시다. 그동안 스킬수련한다고 브류나크 내구 너무 까먹지 말고
 
 
 
 
 
 
 
 
 
 
 
 
멀린 이야기까지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졸려서 gg
 
다음에 이어서 갈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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