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여긴..어디지? 아까...아니 내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와 박은 건 기억이 나는데... 까만 벽으로 된 내가 지금 누워있는 곳은 우리집도 병원도 아닌데... 끄응... 머리에 약간 상처가 있긴 하지만 뭐 그리 지장이 있는 건 아닌것 같고...지금이...몇시지? 시계가 가방에 있는데, 이거 또 가방은 어딨어;;; 댕...댕... !? 머..머야; 어두워서 못봤는데 와...꽤 큰시계네..어릴때 할아버지 집에서 본 추 달린 시계랑 비슷하잖아? 그나 저나 시계가 7번 울리는 걸 봐서는 지금은 7시. 내가 나온시간이 아침 8시니까...이거이거;; 회사에서 난리 났겠구만;; 최과장 잔소리를 또 어떻게 듣나..후... 8:00. 날 이곳에 넣어둔 사람...누구지? 영화에서 보니까 나에게 원한을? ㅎㅎ 우선 한시간 정도 정황을 보아하니...난 갇혔다. ㅎㅎㅎ 올드보인가? 이런 사건이 나에게도 일어나긴 하는구나 ㅎㅎ.....근데 이방엔 문이 없다; 내 양팔을 벌려 두번이니까...약 4평정도 되는 까만 방. 지금 내 상황...그래 상황을 정리 해보자. 나는 회사를 가다 횡단보도에서 차와 부딫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어딘지 모를 어두운 방안. 핸드폰과 내 가방이 없다. 이 방의 가구는 아주 심플하다. 한쪽 벽의 반을 차지하는 아주 큰 시계. 다른 한쪽벽에 설치된 자그마한 모니터와 벽에 매달린 키보드. 빛이 없어서 손으로 더듬으며 찾은 건 이것뿐. .. . . !? 어라 담배...담배갑 안에 라이터! 주머니 속에 담배가 있었다! 라이터로 불을 켜니 불의 움직임에 빛이 휘청거리긴 하지만 대강 보인다. 흐미~ 옷이 피가 범벅이네... 벽엔 시계와 모니터 그리고 키보드. 음 .. 그리고 다른 건 안보....머...머야 저건! 천장에..천장에 사람이 있다. 정확히 말해서 찔려 죽은 사람. 천장에는 가시같은 철심들이 박혀 있고 그 철심에 박혀 ...박히기 보단 관통된 사람이 위태롭게 붙어있다. 그러고 보니 내 몸에 뭍은 피가 내 것이라고 보기엔 좀 많았는데... 저사람은 왜, 어떻게 저기 죽어있는 걸까;; 위로는 한..5미터는 되보이는데, 뛰어서 꽃혔을린 없잖아.. 어라? 방 한쪽 귀퉁이에서 자그마한 종이를 발견했다. [ 난 어느날 이 방에 갇혔다. 지루한 삶속에 한 줄기 빛일까? 방은 온통 검정 색이고 벽속에 들어가 모니터와 키보드만 보이는 컴퓨터와 매 시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커다란 궤종시계.] ? 이게 머야? 파란 모나미볼펜으로 수첩한쪽을 찢어 적어것 같은 메모. 메모지가 이것뿐이였는지 굉장히 작은 글씨다; [ 아, 12시다. 시계는 12번 울린다. 12번...12번의 소리가 끝나면 까맣던 방안을 밝히는 모니터가 켜졌다. 모니터에는 알수 없는 수수께끼가 적혀 있고 답을 적는 곳 같은 빈칸에 커서만 깜빡인다. ] 댕~댕~! 10:00 으아...깜짝아...이거 무슨 어렸을때 선생님 몰래 만화책 보는 기분이네;;.. 라이터 불로 글을 읽기엔 너무 눈이 피로하고 잘 안보인다. [ 나에 사랑하는 딸들, 지연이 지민이...사랑한다.. 내가 이곳에서 나가...] 여기서 부터 쭈욱~ 가족들에게 쓰는 말인듯 싶다. 지금 난 남에 일기를 훔쳐볼 상황이 아닌거 같다. 특히 사생활은. ... ... 찾았다. [ 알수 없는 말들이 적힌 모니터를 뒤로 한채 난 빛이 생겼다는 사실에 안심해 했다. 피곤하다.] 나도 좀 피곤한데...후아암. 누가 볼일은 없을 것 같으니 피뭍은 옷은 벗어야 겠다. [ 10시. 10시간은 꼬박 잔듯했다. 자기전에 켜저 있던 모니터는 계속 켜져있고 나는 빛이 있음에 안심을 했지만...이내 나를 압박 해오는 무언가를 보았다. 천장, 천장에 철로 된 듯한 가시가 빼곡했다.] 이 부분에서 글씨가 심하게 떨리네...읽는 데 엄청 오래 걸렸다. [ 내 키가 185cm 정도 되니 대략 2~3미터 위에 뽀족한 가시들은 내 머리를 조준하고 있다. 위쪽에 출구가 있는 걸까? 다시 12시다.] 이 다음 부분...읽기 힘들다. 수전증이 있나...; 종이도 이부분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 12시가 되자 천장, 천장이 아니 가시가 내려왔다. 시계가 울리자 마자 이상한 기계음이 들리더니 가시가 손바닥길이 정도 내려온것 같다.설마 12시 마다 계속 내려오는 건가?] ....뭣...!? [ 발만 동동 구를 순 없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먹을것도 나갈 곳도 없는 이곳에서 천장의 가시...죽음의 창..그래 죽음의 창에 꽃힐 수는 없다. 나는 빛이 오는 곳으로 갔다.] 죽음...의 창이라...수백개는 되겠구만...후... [ 모니터에는 ' h t a e d ' 이렇게 다섯글자가 적혀있다. 뭐지..Htaed...영언가...아니면 프랑스어?...머지..] 문제가 나온다고...그럼 나도 12시가 되면 모니터가 켜질까... 11:20 [그래! h t a e d ! 거꾸로 읽으면 death ! ... 됬다!!! 키보드로 death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자, 이제까지 다른 답을 적었을 때 처럼 초기화 되지 않고 화면이 바뀌었다. 바뀐 화면에는 '축하합니다. 당신에게 3일을 선물합니다.'...3일? 3일? 3일? ] 댕~댕~댕! 12:00 모니터 화면이 켜지고는 말한대로 한줄의 문장이 적혀있다. 이걸 못풀면 3일안에 어떻게 되는 걸까?..나도 저 죽음의 창..죽임의 창이 더 났군...그래 죽임의 창에 찔려 저사람처럼 죽는 건가? ' 항상 당신은 둘러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 이게 무슨...소리야...자유? 가족? 친구? 그래 자유..자유를 써보...어라..키보드가 영어밖에 안쳐지는군. 자유가...freedom이였던가?...freedom...엔터를 누른 순간 freedom이란 글씨는 사라지고 다시 커서만 깜빡인다. 답이 아닌 가 보군. 맞춘다면 3일의 연장이 되겠군. 뭘까...난 죽기는 싫은데... 뭐지... 3일...3일 안에 , 죽임의 창이 내 머리를 쪼개기 전에 알아내야 한다. ' 항상 당신은 둘러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 출처 : lem0n님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