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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토론태도의 문제점.
게시물ID : sisa_8930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소아
추천 : 11
조회수 : 2591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4/14 0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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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단 저는 문재인 지지자이고, 다른 후보는 생각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토론을 잘 한다고 좋은 대통령이 되는건 분명 아니죠.
하지만, 대통령 후보 검증의 중심에 대선토론이 있다는 점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될 수 있다면 문재인 후보가 토론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느꼈던 문재인 후보의 토론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습니다. 
단기간에 고쳐질 것은 아니지만, 너무 답답하기도 해서, 비공 각오하고 주저리 주저리 씁니다.
내용이 길어 말을 짧게 썼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젠틀맨이란 이런 것이다. 

상대방들은 기회만 오면 하이에나처럼 득달처럼 물어 뜯는데 문재인 후보만 허허.
공격 들어와도 신사적 정면방어. 카운터 어지간 하지 않으면 안날림.
그래도 당내경선 때 많이 단련됐는지, 은근하게 상대방에게 '그렇지 않으신가요?' 하면서
역공 비슷한 걸 하기도 하는데, 이건 공격이라기 보다는 설명을 해달라는 권유에 가까움.
상대방도 공격이라고 느끼긴 하지만, 너무 부드럽게 들어와서 심장이 철렁하긴 해도
정신이 헤까닥 멘붕이 오진 않음. 즉, 심리전적인 측면이 신사적 태도 때문에 제한적.
유아틱한 성격의 안철수와 공경력 만땅의 심상정과 레드홍은 상대방 말 탁탁 끊으며 공격하는데
그에 비해 지나치게 대조적임. 
'토론? 뭐 그거 잘 하면 좋고. 져도 상관없고.'
이런 여유, 그래서 문재인을 좋아하는 거긴 하지만. 보는 지지자들은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감. 

2. 설명 두 번 안하는 선비 정신. 

상대방이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에 있어서, 아닙니다. 확실히 아닙니다. 
라고는 단호히 말하지만, 그 내부의 이유에 대해서 재차 설명하지 않음.
설명 한 번 했으니 됐지 뭐. 납득 했겠지. 납득 했지만, 상대방도 본인 입장상 다시 물어보는 걸 거야.
그러니 난 대답만하고, 구차하게 다시 설명하진 않겠다.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매우 격조있고, 우아한 태도임. 
그러나 상대방도 바보여서, 아니면 단지 입장때문에 다시 물어보는게 아님. 
프레임 기술 거는 거고, 말싸움이라는 것이 그렇듯, 우기는 놈이 장땡인 경우가 허다해서
밀어붙이는데, 문재인 후보만 
'허허. 아까 내가 한 말 못 알아들었을 리가 없는데 왜 다시 물어볼까.' 
이러면서 고고하게 있음. 참으로 훌륭한 인격이지만, 보는 지지자인 내 마음은 썩어들어감. 
가만히 보면, 기술거는 다른 후보들은 문재인한테 거는게 아니라, 문재인 지지자들한테 기술 거는 것 같음.
문재인 후보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표정이 너무 평온해서. 
아아, 왜 암은 내 몫인가. 

3. 공격도 집요하게 안하는 기사도 정신.

공격을 하긴 함. 왜냐면 상대 후보들이 문제가 좀 많아야지. 
이걸 꼬집어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공격은 하는데,
문제는 상대방이 대답을 회피하거나, 두루뭉실하게 도망가거나, 아니라고 잡아떼면
걍 그러려니 하고 두 번 공격 안함.
'지금 질문 왜 대답 안하십니까? 대통령 후보라면 똑바로 이야기 하세요' 같은거 없음. 
상대방이 피하면, 그래 내가 더 공격해서 뭐하겠는가. 시청하는 국민들은 알겠지.
상대방도 '인간'인데 창피줘서 적을 늘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문제는 상대방은 이미 적들임.

4.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런거 없음. 인의예지 정신. 

대북송금 이야기 나오면,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의 대북송금도 언급했어야지. 
그냥 넘김.
노무현 비자금에 대해 할말이 엄청 많을텐데도 굳이 언급하지 않음.
심지어 홍준표를 걱정해줌. 그런 말에 책임을 저야 할지도 모른다고.
아주 토론할때 깔아 뭉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음.
결국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대화 테이블에 올라올 사람들이란 생각을 먼저 하는 것 같음.
김종인 때도 그랬지. 
그런데, 이건 정말 문재인이 착각하는 거라고 생각함.
난 이재명의 공격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방에게 진실되게 이야기 하면 들어줄거라 여겼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라는 그의 말은, 정말 사무치게 공감함. 
저들은 인간적으로 대해주면 고마워서 같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놈들이 아냐.
저들과 유일하게 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찍어 눌러서 힘을 획득하는 것 뿐이다. 
힘이 있으면 꼬리치는 놈들이니까. 여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문재인이 조심조심 살살 대해줬는데 지가 뭐라고 생 난리를 치우고 탈당한 김종인을 보라.
근데 이제 힘을 잃으니까 조용해 지잖아. 그런 놈들임. 
대통령 사명권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히 대답해주길 바랬지만 이정도만 말해도 상대방은 알아듣겠지 하고 넘김.
못알아들어서 심상정이 저러는게 아닌데. 


어디를 봐도 정말 보기 드문. 훌륭한 인격체인데, 사실 그래서 지지하는 것도 맞지만. 
문재인이 당하면 제가 하는거 같아서 너무 힘듭니다. 
그건, 제가 문재인 처럼 고고한 인격이어서가 아니고, 그래도 더러운걸 멀리 하고,
할 수 있다면 정의롭게 살고 싶고, 될 수 있다면 신사도, 선비도, 기사도 되고 싶고, 
인의예지 정신으로 마음을 다듬으며 살고 싶지만, 
명확히 말해서 문재인 처럼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그래서 저런 사람이 잘 되고, 저런 사람이 존중받고, 대우받고, 
이 나라를 바꿔주길 바라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공격 받으면, 그것도 공격 받으면서 허허 웃고 있으면
열불이 안 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덜 인격적으로 대우해 줘도 될 텐데요.
답답합니다. 
뭐 그런 면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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