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토론방송이 뭐 대단한 영향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는 편입니다만. feat.닭
어쨋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5분들이 서로서로 공격도 하고 방어도 하고 그런 토론일텐데...
거기에 걸맞는 토론은 문재인 유승민 사이에서만 존재하네요.
준비해온 말만 계속하고 상대방 말은 듣지도 않고 목소리크고 말많이 하면 토론이기는거, 라는 꼰대들 말싸움은 좀 그만 보고 싶은데
문재인 유승민만은 확실히 토론을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말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떠나서 한 나라의 꼭대기에서 해야할 토론은 적어도 이런 급은 돼야죠.
유승민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이런 사람이 상대라면 답답하진 않겠다 정도의 생각은 듭니다.
솔직히 안철수 지지율 오르는거 보면서.. 뭐 진짠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이러다 안철수가 되면? 이란 생각을 해봤었거든요.
그래..철수 정도면 뭐 절대 못 받아들일건 아니야..그래..했었는데ㅎㅎㅎ
근데 오늘 보니까 이야 ㅋㅋㅋㅋ 어떻게 얘가 문재인 라이벌이냐 ㅋㅋㅋㅋㅋ
토론상대로는 최상급이랄까요 누가 공격해도 찰지게 들어가는 ㅋㅋ 셀링장인이 요기있었네 ㅋㅋㅋ
심상정은 억센 아줌마같아서 말할때마다 보기싫어서 슥슥 넘김.
홍준표는 한 5년전 10년전 새누리당 애들이 토론나오면 하던 짓들을 그냥 그대~~~로 하네요.
완전 썩은 떡밥들로 사력을 다해 싸우는 모습이 역으로 신선하네요ㅋㅋ
많이 웃었습니다.
문재인은 솔직히 지난 대선 토론때는 머랄까요, 미친 여자 둘 사이에 껴서 오히려 그 자리가 안 어울려 보였달까요.
말하는 내용은 둘째치고 목소리가 귀에 잘 안 박히는 느낌도 있고, 뭐 닭이 애초에 대화상대가 되지도 않고,
그 전에 룰 자체가 ㅄ같은 토론이었기도 해서 토론에서 뭔가 확 오는건 없었는데.
근데 이번엔 괜찮네요. 그냥 저 자리에서 얘기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게 크네요.
다른 후보(안철수)처럼 뭔가 억지로 꾸미는 느낌이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노련한 정치인으로서의 면모가 보입니다.
지지율 변화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제가 이번 토론회에서 받은 영향이라면,
철수는 아직이다. 될 자격이 있냐없냐를 떠나서 정치인으로서 아직 대선 급 아니야 철수ㅂㅂ
유승민의 발견. 정체성을 떠나서 정치인으로서 능력은 있다는 생각. 특히 홍준표보고나서 유승민보면 ㅎㅎ 호감도 쭉쭉 상승 ㅎㅎ
일단 지난 대선에 비하면 진짜배기 토론 방송을 이제야 보는구나 싶네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