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어제 토론에서 ppt를 중점적으로 본 사람입니다..
사실 토론 자체는 잘하고 못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의 차이도 무시못하죠
분명히 토론을 못한건 준비를 못한 것이 있으므로 준비성을 문제삼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ppt를 좀 자세히 봤습니다.
그게 가장 후보들이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것이고
그 당 전체의 색깔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의 의견을 말하자면, ppt자체의 구성과 폰트 색감 등은 더민주가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승,
유승민 좋군, 사람은 좋은데 ppt가 조금 약하네
심상정 ...저건 뭔 감성팔이야
홍준표 너 빨갱이니?
안철수 ...님 넘기는거 잊었다고 그렇게 당황해서 파파팍 안넘겨도 되요 글씨 작아서 어차피 안보여요
간단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1> 문재인은 일단 색 배색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게 그냥 감성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더민주 기본 배색이
너무 기본적으로 좋은게 있죠. 역시 광고쟁이 프로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ppt도 정말 좋았어요. 주제가
보기좋게 간략하고 배치도 폰트도 모두 좋았습니다.
단점은 발표자죠. 어제 문재인이 굉장히 잘하긴 했지만 여전히 발음은 새고, 억양은 지리한 면이 아직 있습니다.
문재인은 부모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잘생기지 않았으면 더 심심했을 겁니다.
어제 토론을 함께본 가족들의 중론입니다. 잘생긴게 그냥 다 씹어 먹는구나...최소한 우리 가족들 사이 여성표는
상승했습니다.
2> 유승민....일단 우와기 벗어 던지고 나오네?!(자켓 말인데요, 느낌을 전하고 싶어 그냥 썼습니다) 박력있네~!
처음 나온사람이 끝까지 우세를 가져가기 어려운 법인데, 어제 ppt는 유승민이 제일 잘했습니다. 양복상의 벗고
딱 나와서 한번 샥 보면서 말하는데, 흡입력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진취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체스쳐는
모든 당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동작이 크고 시원시원해서 확신있는 사람 같이 보였습니다. 말의 템포도 좋고,
강세도 좋앗습니다. 교과서였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유승민 선호도는 0~1 에서 50~60까지 올랐습니다. 심지어
극단 국민의당 지지자인 저희 아버님마저 아...진짜 아까운 사람이네 이러는 거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단점은 ppt가 사람보다 약했다는 겁니다. 잘 만든 ppt였지만, 폰트와 배열이 좀 구식이었고, 기억에 묻힐 정도로
약했습니다. 못한건 아닙니다! 잘 만든 거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잘하는 거에 못미쳤다고 할까요..좀더
주제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만든 사람이 발표하는 사람,유승민이 저리 잘할 줄 몰라서였을까요?
3>심상정...일단 중간에 못미쳤는데, 짧은 시간안에 정책을 발표하러 나온 자리라 모두 자기가 어떻게 하겠다를 열심히 말하러 나온 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얼마나 힘듭니까 괴롭습니까 이게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ppt 역시 배경에 고통스러운 현실 사진을 배치해서 글자나 정책보다는 현실적 고통을 상기시키면서 감성적 지지를 얻어보겠다는 작성자의 심리가 너무 뻔히 보여 "어? 이거봐라?" 이런 반감이 들었습니다.
발표자 역시 긴시간동안 현실의 부당함 괴로움을 한참 이야기하다 중요한 정책은 따다다다 10~15초 정도에 몰아서 이야기해 버리는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뭐가 잘못되었으니, 나는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었습니다. 감성적으로 휘두르려는 의도로 느껴졌습니다. 예전엔 그게 먹혔을 겁니다. 하지만 이젠 아니지요.
4>홍준표...이 인간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긴 합니다. ppt또한 그랬습니다. 배색만 말해도 깔수 있습니다.
칼라풀하고 여유로웠던 심상정 제외 다른 사람들의 ppt와는 달리, 이 사람도 감성팔이 하려고 배경에 사진씁니다.
사진은 과거 산업발전대 사진. 아...이사람은 미래를 설계하러 나온 사람이 아니라고 ppt부터 말해줍니다.
배색은 흑백과 빨강. 바로 빨갱이의 색입니다. 선동의 색이죠. 폰트는 촌스럽고 필요이상 크며 구성은 가운데 밀집 최악입니다. 생각해보면, 입만 열면 좌1빨좌1빨 하다가 니체가 말했듯 자기도 좌11빨같이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메세지만 바꾸면 딱 80-90년대 극좌11빨 학생운동 하는애들 삐라급입니다. 하지만....놀라지 마십쇼...이딴 ppt가 발표자보다 훨씬 낫습니다!!!
발표자 홍준표는 진짜 최악입니다. 제가 홍준표보다 안철수를 못한다고 말은 했지만, 안철수는 연습하면 나아질 태도적 문제입니다. 홍준표는 그냥 여기서 더 발전이 없을 겁니다. 구부정하게 서서, 자꾸만 대각선 위쪽으로 눈동자를 보내면서, 벼룩처럼 사방대로 튀는 논리를 제멋대로 전개합니다. 중간에 좌11빨이란 말만 섞으면 그게 무슨 요리에 넣는 미원처럼 무슨 개11소리라도 맛있게 들리게 만들어줄 거로 생각합니다. 바로 저게 보수의 몰락이구나...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5> 안철수...사실 저는 토론내내 이런 생각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큰 토론회에 나와 덜덜 떠는걸 그냥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비난해야 할지 아니면 경험이 적은 사람이 어쩔수 없이 저지르는 일로 다음에 얼마나 더 발전하는 지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일인지...물론 다른 가족들과 국민당 지지자인 아버지, 막내동생의 의견까지 모두, 너무 준비가 안되어있다, 연습을 했어야지 등의 비난이 있었습니다.
ppt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ppt가 정치가의 것이 아니고 경영자의 것이었다는 겁니다. 더 큰 모니터에 적합한 ppt로, 티비화면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글자가 작았던 겁니다! 물론 잘사는 사람들이 가진 대형 티비에는 알아보기 괜찮은 크기였겠죠. 하지만 중상위권으로 사는, 거실 벽의 절반을 차지하는 저희 벽걸이 티비에도 그 글씨는 작았습니다. 지지자였던 저희 아버지는 그것을 읽기 위해 소파에서 거실 중앙으로 이동해야 했으니까요. 그것만 빼면 전체적으로 폰트도 구성도 좋았고 배경도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그림도 이해를 돕기 좋은 것이었ㄷ고요.....그렇지만....
발표자가 망쳤지요.
안철수는 그 ppt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뭐가 문제였을까요? ppt넘기는 걸 잊어 말이 끝나자 서너장을 휙휙 넘기는 모습은 지지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뭔가 열정적으로 말하다 잊은것도 아닙니다. 대단치 않은 내용을 말하면서 그 내용을 이해하기 좋게 도와줄 내용을 휙휙 넘겨버려서 시각적인 각인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걸 한번더 반복해서 두번을 합니다. 이제 그 발표를 보는 사람들은 내용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발표자가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 애처로우니까요. 어제 안철수가 ppt에서 무슨말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 부들부들 떨고 ppt 얼른 넘기는 모습만 머리에 있습니다. 물론 이건 홍준표처럼 근성이 틀린건 아닙니다. 익숙해지만 훨씬 좋아질수 있겠죠. 하지만 ...
그냥 ppt도 못하는 사람을 믿으라고요?
왜 그랬을가요? 보좌진들은 ppt연습이 부족한걸 캐치 못했을까요? 본인은?
성의가 부족했다고 말하면 틀린 걸까요?
이상입니다. 하여간 어제 토론은 정말 유익했던 거 같습니다. 예능보다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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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04140001957900&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6Sg2gjhjRKfX@hca9SY-gghl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