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스로 안예쁘고 매력없다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욕먹은 적이 있는 남자 입니다. 몇년동안 진짜 편하게만 지내다가 어떤 계기로 갑자기 이성으로 느껴져서 끙끙 앓다가 고백했었는데...
그 사람도 베스트에 매력없고 안예쁜 여자 사례글 작성자님 처럼 어릴때나 학창시절부터 대학교까지 외모로 설움 많이 당하고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거든요. 제 고백을 듣더니 숨이 가빠질 정도로 화를 내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더라구요...
너무 당혹스럽고 무안한 마음에 붙잡지도 못하고 카톡 한번 보내기도 무서워졌지 뭐에요.
나중에 이유를 묻자니 못생겼다고 자길 쉽게 보고 그냥 찔러보는 걸로 밖에 생각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막역한 사이였어서 제가 이전에 만나왔던 사람들이 운좋게도 다들 미인이었던걸 그사람도 알고 있어요.
그점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던거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거절의 의사를 그렇게 표현한걸까요?
그사람 속마음이야 다 알 수 없겠지만 일단 문자로나마 그런거 아니라고 궁색한 자기변호를 늘어놓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혼자 그런 오해를 하고는 얼마나 또 상처를 받았을까 싶어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멀어졌습니다.
제 진심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싶은 생각에 후회도 하지만
제 스스로도 그일이 상처로 남아서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일만 생각하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몰라요. 저한테 만큼은 충분히 차고 넘치게 매력적이고 예쁜 사람이었는데...
저한테 만큼은 너무 매력적이고 예쁘기만 한 사람이 저의 애정표현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만큼 스스로를 깎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 스스로도 자존감이 그다지 높은 사람은 아니라서 베스트의 글을 읽고 공감하시는 많은 분들께
"자존감을 가져 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실례가 되겠지만
적어도 스스로가 누군가에게는 예쁘고 매력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것 만큼은 믿어 주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성돋는 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