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저는 맞벌이고 월급이 거의 비슷한데 제가 10만원 정도 더 많습니다
남편은 예전부터 계속 월급을 합쳐서 운용하자고 했고 저는 필요한 만큼씩만 모아서 쓰자고 했습니다
그래야 남은 돈을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으니까요
남편은 늘 그렇게 하는 부부가 거의 없다고 사람들한테 말하기도 창피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이렇게 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고 이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용돈 얼마씩 정해서 받아가고 더 필요해도 눈치보면서 더 달라고 말하기 미안하고 이런 상황이 싫어요
아무튼 각설하고 이번에 거제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고등어회가 너무너무너무~~ 먹고싶다는 겁니다 못먹어봤다고
그런데 저는 임산부라 못먹거든요..ㅜ
나도 너무 먹고싶어도 못먹는걸 굳이 내 앞에서 먹어야되냐 했는데 정말 정말 먹고싶다고 밖에서 사와서 숙소에서 따로 먹겠답니다 그래서 그럼 그러라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 여행비용으로 모은 돈에서 먹어도 되냐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먹지도 못하는 걸 혼자 사먹으면서 여행비에서 지출하는 건 무슨 염치냐고 했더니 너무너무 서운하답니다
남편이 제가 임신한 후로 평소에 집안일도 거의 혼자 다했고 임신성당뇨에 근접한 저 때문에 같이 맛없는 음식 먹어주고 또 최근에는 본인 용돈이 다 떨어져서 팍팍하게 지내고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해도 저는 입도 못대는 메뉴를 사서 어쨌든 제가 침흘리며 부러워할 거 알면서 굳이! 먹으면서 자기 돈으로 따로 사먹겠다 말하는 게 아니라 너무 당연하게 여행비에서 쓰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게 저는 좀 황당한데 남편이 계속 저한테 너무하다네요
서운할 수 있는 건 아는데 기본적으로는 이런 경우에 본인 돈으로 따로 사먹는다고 생각하고 먹어도되냐 묻는 거 아닌가요?
저같으면 미안해서 그냥 제돈으로 조용히 사먹을거 같은데요
남편이 자기 돈으로 사먹겠다하고 아니다 여행비로 먹어라라고 제가 인심쓰는 경우면 몰라도 당연히 여행비로 사먹어야 되는 건가요?
제가 너무 매정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