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가보니까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이 죽 있는데, 그 속에 제 딸아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둘이나 있는 거예요. 제 딸아이 이름이 다혜입니다. 물론 성은 다르지요. 2학년 9반 정다혜, 2학년 10반 이다혜, 이렇게 둘이었습니다. 바로 이 학생들이 내 딸일 수도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딸은 우연히 그 시간에 거기 없었고, 이 학생들은 우연히 그 시간에 거기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그 어머니, 아버지만의 자식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식인 것이죠. 그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 절절히 공감하는 마음과 공동체의식과 연대의식, 그런 것들이 지금 절실하겠죠."
대한민국이 묻는다, 책 내용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