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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바다에서
게시물ID : sewol_55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음난리
추천 : 11
조회수 : 2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16 14: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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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바다에서 (저용량).png

기억의 바다에서

세월호를 접하면서 우리는 무기력했다.
그들이 바다에서 구조를 요청할 때
학교에 나가서 공부를 했고,
회사에 나가서 일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내야 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제야 깨달은 사실은
우리가 우리의 자리에서
세월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다.
세월호를 바라보며
찡그리고 눈물을 훔치고 자책하고 미안해하고
그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기원하고 분노하고
세월에 무기력해하는 일조차
세월을 기억하는 일 중 하나라는 것을.
팽목항에 가지 못해도,
거대한 바다에 투쟁하지 못했어도
우리는 계속 떠올리면 되는 것이다.
기억에서마저 세월이 가라앉지 않도록.

출처 글, 그림, 캘리그라피 모두 자작입니다 :)
수정만 하지 마시고 원하시는 분들 모두 퍼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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