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의 발달 때문인지 글로 사랑에 대해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심지어는 그러한 것 들을 끊임없이 연재하거나 직업처럼 행세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연애경험담이나 통찰력으로 느낀 것 들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
어쩌면 이 글도 그런 부류의 글 중 하나로 보여지겠지만,
다만 나는 '글로 사랑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 들이 우습고 가소로울 뿐 이다.
사람은 저 마다 생김새가 틀리듯이 감정도 취향도 느끼는 바도 각자 다르다.
사랑은 '지식' 이 아니다. 안다고 행할 수도 없는 것이며 모른다고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절대 하지 말라는 행동도 어떤 사람에겐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수 많은 사람들 질색하는 외모도 어떤 사람에겐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예컨데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만의 '필터' 를 갖고 있는 듯 하다.
똑같은 자연풍경을 바라봐도 느끼는 감상이 제각각 다르다.
자신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은 그 사람, 자신만의 독특한 필터를 거쳐 마음으로 전해진다.
또 모든 감정이 그러하지만 사랑이란 감정 역시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사랑이 글 처럼 배우면 써 먹을 수 있는 '지식' 같은 분야였다면 사랑 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들은 퍽 줄어들었을 것 이다.
어떤 사람에게 '사랑' 이란 것을 가르치려 들면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고려해야 할 부분도 너무도
많다. 외모, 취향, 생활 패턴, 뜻 밖의 우연, 재력, 친구관계...,,.. 실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제각각인 삶이 있는데 어째서 사랑이란 단어 한 마디로 남을 가르치려 드는 것일까?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재력가 집안의 사람은 제 아무리 못생겼다고 해도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기 힘들다. 그럼 못생기고 매력없는 사람이 이성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을까?
또 이성을 많이 만났다고 그 사람이 사랑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을까?
정의할 수 없다. 확률적이라 생각해도 사랑은 확률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정해 확률도 없다.
나는 사람이 만 명 있다면, 사랑도 만 가지의 사랑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생김새는 우연히 비슷할 순 있지만, 그 사람의 삶은, 가치관은 절대로 같을 수가 없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면서 연예문제를 어째서 쉽게 거론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이유는 이렇다.
술 버릇이 심하거나 도벽이 있거나 안 좋은 버릇이 있는 사람은 만나지 말라 라고 한다면
누구나 자연 스럽게 공감을 할 것 이다.
이처럼 솔직히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 들을 대다수는 사실 이와 별 다를게 없다.
너무도 '극히 당연하고, 극히 공감할 수 있는' 뻔한 글 들을 어렵게 풀어 썼을 뿐 이다.
나도 예를 들어 이렇게 쓸 수 있다.
또 이성친구를 거의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 이렇게 적어놓고,
그런 사람들에게 굳이 조언을 하자면 '친구를 잘 만나라'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요? 라면 어떨까?
보통 연애는 친구들의 소개가 아닌가? 이성문제, 자신이 마음에 든 이성에게 말을 건내서 사귈만한
사람은 그런 고민은 없을테고 없을테고, 나쁜 부류의 친구가 갑자기 버젓하고 훌륭한 친구를 소개시켜
줄리는 없을테니 그저 좋은 부류의 친구들을 만나라고 말할 수 밖에.
틀린말이 아니지 않는가? 분명 오호! 그럴싸 하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 것도 어쩌면 노력이나 지식 습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잊은 채 말이다.
예전에 사랑에 대한 간접적인 고찰은 책을 읽거나, 좋은 영화를 보면서 그에 대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에 대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 줄거리를 대충 들려주는 듯한 글 들만이 난무하고 있다.
사랑은 자신이 겪고 자신이 배우고 자신이 결론내려야 하는 고귀한 감정이거늘
어째서 쭉정이 같은 글을 보고 적으면서 사랑에 대해 논하는 걸까?
사랑은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어쨋은 본인이 느끼는 것을 심사숙고 하여 본인이 만든 색채로
본인이 만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다 또 실패하고 그 실패를 밑거름 삼아 또 다시 그리는 것을
반복하여 완성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니 비슷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어쨋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옳은 길도 없고 그 그림의 가치도 내가 정하는 것 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각자 인생도 그러한데, 어째서 사랑은 저마다 공식이 있는냥, 혹은 자신의 경험담이
진리인냥 혹은 너무 뻔한 이야기를 어렵게 꼬아가는 글이 인터넷에 난무하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는 글로 사랑을 가르치는 게 우습다. 특히 마치 비법이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 마냥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말이다. 가르칠 수 없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가르친다는 걸까?
추신) 이 곳에 연애 때문에 고민을 들어주고 나눠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연애를 가르치거나 무슨 이 분야의 전문가 마냥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또 그것이 우스워 적었습니다.
혹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