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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육아의 의무를 다하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9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익칼
추천 : 11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4/17 10:34:36
군대게지만 양성평등의 이야기가 핫하니까 의무와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일환으로 남성에게서 강탈해간 하나의 의무인 육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남성들도 육아와 가정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그것이 힘들고 때로 고달플 지언정, 인생사 살다보면 남는건 자라난 아이들이라는 말 공감하는 바이니까요.

조금이라도 내 아이들과 추억이 될 고생을 하고싶습니다.

그러나 그 의무를 다할 수 없게 만드는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야근과 연장근무로 한명의 직원에게서 골수까지 뽑아먹는 노동강도와 비효율성 때문에 남성은 그런 의무의 기회조차 가지기 어렵습니다.

일부의 직종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고, 일부 대기업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해외 기준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육아와 가정에 대한 보장이 되어있으나

대부분의 노동환경에서는 그것이 지켜질 수 없는 문화가 뿌리박혀 있습니다.

그러한 문화를 바꾸고 남성에게도 육아휴직과 정시퇴근을 보장하는 것. 이것은 양성평등으로 가는 길일 뿐, 어느 성에게 더 이익인 일이 아닙니다.

남성이 육아를 책임지는 만큼 여성의 경력 단절 기간도 줄어들 것이고, 상호간의 유대관계도 좋아지며, 산후 우울증의 위험도 내려가고, 아이의 정서에도 좋습니다. 윈윈윈윈이네요.


여성의 군입대 문제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성들도 국방과 치안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들을 낳는 것이 그 기여라고 주장하신다면 인정해 드리죠. 그럼 결혼적령기를 넘어서 혼자사는 집이나 딸만 있는 집은 세금을 매겨도 될지요?

벌써 성차별이 되지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 분명히 있어요. 

남성도 복무기간이 줄고 인간적인 대우와 급여를 받으며 복무하고,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국민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이.


우리 어머니께 정의당 문제를 길가면서 말씀드렸습니다. 탈당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왜 그랬냐고 타박하셨거든요. 이유를 말씀드렸죠.

제가 정의당에 가입했다고 말씀드렸을 때 잘했다고. 본인과 생각은 다르지만 젊을땐 그래봐야 한다고 하셨던 분입니다.

메갈리아와 그 여성주의자들의 주장을 말씀드리자 질색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그걸 다 바라면 그 뒤에 무게가 얼마나 있는지 알고 그러는거야? 지금 세대들은 그 무게 감당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어할텐데 그 이야긴 안하면서 그런식으로 이야기한다구?"

그래서 저는 그래도 책임을 지겠다면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 이야기는 교묘히 빼고만 있어서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라고만 말씀드렸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다 그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의무와 권리는 당연히 같이가는 것이지만, 의무를 다한다고 권리가 바로 따라오는 것도 아닙니다.

권리는 대부분 소수의 사회기득권이 독점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양성평등운동은 의무를 나눠 가질 때 비로소 공동전선이 됩니다. 

비상식적인 문화와 사회의 암묵적 동의에 함께 싸우는 길이 됩니다.

진정한 기득권과 싸워 권리를 얻어낼 시작이 됩니다.

다들 멀리 보시고 이성에 대한 분노 보다는 공동전선을 펼칠 방법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물론 일부의 극단적 혐오와 땡깡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득할 수 있는 사람만 봅시다. 

어차피 싸워 이길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럴 수 있는 상대도 아니니까요.

그러니 길게 봅시다. 분노 보다는 공동전선으로.

다들 화이팅하시고 다음 정부에서도 뜨겁게 양성평등을 주장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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