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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끔찍하고 잔인한 꿈을 꿨는데 잊혀지지가 않아요..
게시물ID : panic_93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를더가져가
추천 : 17
조회수 : 626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4/17 16:39:05
제목 그대로 어제 밤 너무 끔찍한 악몽을 꿨는데 그 꿈때문에 잠도 별로 못 자고 꿈 내용이 너무 찜찜해서요..
 
좀비영화나 잔인한영화도 즐겨보는 편이긴 한데 최근 몇개월동안은 조카랑 같이 보느라고 최소 12세 영화들로만 봤었기에
그 영향은 매우 미비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무한도전 옛날편을 보면서 잠들었는데(언니의 유혹편이었나..) 
 
꿈에서 전 10대 초반의 꼬맹이었어요.
집도 현실 저희 집이 아니라 시골에 흔히 있을 법한 민박집같은 느낌의 단층이었고,
집엔 저와 (현실의 가족이 아닌)임신 막달인 듯 배가 나와있던 언니, 그리고 아버지만 있었어요.
그리고 대문은 유리창살문이라서 밖에 누가 있는지 다 보이더라고요. 바깥에서도 제가 보이고요.
 
한낮에 마루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고요.
누구세요- 하며 뒤를 돌아보는데 검게 썩은 것 같은 손톱을 세워 유리에 바짝 붙이고 서 있는 몇명의 남자들이었어요.
5~6명정도였는데 덩치는 엄청 커서 구부정하니 숙여 초점없이 저를 보고 있었고 손톱은 거무죽죽 갈라져있었어요.
몇몇은 마당을 두리번거리며 둘러보고있는 것 같았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지가 이토준지 만화책에 나오는 모델 여자(소이치랑 커플인..)같은 느낌인것도 같고
요괴소년 호야에서 나오는 낫으로 사람들 눈을 빼가서 눈 안보이는 애한테 끼워주려고 하는 인간적인(?) 요괴 느낌 비슷한 것도 같고요..
 
너무 놀라서 누구시냐고 물어보니까 집에 어른 없냐고 우리가 뭘 좀 팔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무서운 마음에 안 산다고, 나가시라고 여기 우리 집 마당이라고 왜 함부로 들어오시냐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니 방에 있던 아버지랑 언니가 나오더라고요.
사람들이 나오니 바깥에 있던 그 사람들은 군소리 없이 유유히 마당을 나갔고 아버지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셔서 신문을 보시고 언니는 저를 달래주다가 누구 마중(?)을 가야겠다며 바깥으로 나가더군요.
 
마루에 혼자 있자니 그 사람들이 또 찾아올까 무서워져서 아버지가 있는 방으로 찾아가 아버지 뒤에 있는 미닫이 장농에 들어가서 숨어있었어요.
 
장농에 누워 잠이 들락날락 하는 찰나에 갑자기 발치의 문이 스르륵 열리는거에요.
그리고 거무죽죽한 손톱의 검고 큰 손이 쑥 들어오는데 아까 본 그 사람들 손이에요.
손톱이 너무 까맣고 깨져있었어서 그 사람들이 다시 왔구나 소름끼쳤는데 그 손바닥 위엔 시뻘겋고 검붉은 핏덩어리같은 게 있더라고요.
 
아 언니랑 아버지를 아까 그 사람들이 죽였구나
 
깨달으며 꿈에서 정신을 읽고 현실에선 깨어났지요.
 
현실에선 2시간 정도 지난 새벽 4시정도였어요.
깨자마자 그 핏덩어리 거머쥔 손아귀가 잊혀지질 않아 다시 무한도전(..)을 재생하면서 1시간 정도 있다 잠이 든 것 같아요.
 
다시 또 꿈을 꾸는데 이번엔 정말 현실의 우리 집, 현실의 가족이 나오더라고요.
 
안방에서 여동생,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청소를 하는데 어머니는 장농정리를, 아버지는 책장을 정리하셨고 전 바닥에서 빨래를 개고있었고 동생은 벽에 걸린 액자를 닦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꿈에서도 아까 꿨던 꿈이 생각나 나 정말 끔찍한 꿈을 꿨다며 막 주저리주저리 가족들에게 얘기를 하는데 여동생이 듣다가 갑자기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들어오면서 제 앞에 뭔가를 휙 던지는데 피투성이 잘린 목인거에요.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칠이 된..
 
전 막 비명을 지르면서 저리 치우라고 너 미쳤냐고 이거 진짜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동생은 대답도 않고 세상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벽에 액자를 걸더라고요. (그 액자가 특이한 게 도장이라고 하기엔 좀 큰 도장같은 인이 3개가 나란히 찍혀있었어요.)
 
전 그 목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저리 치우라고 막 우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그 목을 안아들면서
얼마나 가엽냐고 얼마나 불쌍하냐고, 얘가 아까 니 꿈에서 죽은 니 언니라고.
생전에 머리가 얼마나 길었는데 그 머리카락까지 다 잘렸네 하시며,. 불쌍하지도 않냐고 얼굴 한 번 보라고 저한테 들이미시는데
전 믿겨지지도 않고 진짜라면 너무 미안하기도 해서 못 보겠다고 이러지 말라고 하면서 엉엉 울다가 잠에서 깼어요..
 
깨고 보니 새벽 5시 반.. 그 때부터 다시 잠들지도 못 하고 뜬 눈으로 지금 시간까지 버텨냈네요. ㅠㅠ
 
너무 잔인하기도하고, 이렇게 기빨리고 구체적으로 또렷이 기억나는 꿈은 너무나 오랜만인지라 이렇게 적어봅니다..
그냥 개꿈이면 너무 좋겠는데 뭐 의미가 있는 꿈은 아니겠지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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