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 어느 한 마을에 그다지 잘생기지도, 잘나지도, 뭣 하나 잘한다고는 그림그리는 것 밖에 없는 그런 청년이 한 명 살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돈이 궁해져서 아르바이트를 하기위해 마을 게시판으로 가서 전단지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 청년의 눈에는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상금도 걸려있어서 청년은 기쁜 마음에 캔버스와 다른 도구들을 들고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청년은 소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찾으려고 애쓰면 더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하루종일 무거운 그림도구들을 들고 방황하던 그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한숨을 쉬고 땅을 걷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의 눈에 보인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러 커다란 꽃들 사이에 피어있는 아주 자그마한 이름모를 꽃. 그 풍경을 보고 청년은 그 자리에 앉아 그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도 해가 지기 전에 완성한 청년은 집에가서 그 그림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들 뜬 마음에 청년은 미술관으로 뛰어가 이번 전시회의 주최자를 찾아갔습니다. "작품을 공모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작품을 당당하게 주최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그림은 뭐지?" "너무나 황량해." "이 그림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모르겠군." 그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그림과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작품공모에 실패했으니, 차라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오라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청년은 한숨을 쉬며 가만히 자신의 방에 앉아 생각하다가. 결국 돈이 없어 미술도구도 살 수 없었기에 그 그림을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새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지우려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청년은 꽃의 한 부분씩을 하루에 한번. 천천히 지워나가기로 결심합니다. "미안하다. 내가 돈이 없어서, 실력이 없어서 너를 그리고 지우는구나." 청년은 그날 밤 꽃잎 한장을 지우면서 그 꽃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다른 꽃잎 한장을 지우면서 그 꽃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잎을 지우고, 배경을 지우고, 줄기를 지우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장 남아있는 꽃잎을 지우던 그 날 밤. 결국 그 청년은 그 꽃잎 한장을 못 지우고 땅바닥에 엎드려 그 그림을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날 밤. 한장 남은 꽃잎을 지우려던 청년에게 그 꽃이 대답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사랑해요..." ----------------------------------------------------------------- 뭔가 무슨의미가 있는 즉흥소설인지 저도 모르겠군요. 의미는 알아서 해석해주세요... 기분이 안좋으니까 이런 아이디어도 나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