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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게임!을 본 지 139일째입니다.
게시물ID : animation_414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ココナ
추천 : 6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4/18 0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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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카 에이지, 이야기의 명제 중에서.

이행 대상은 발달심리학자인 D.W.위니콧이 '놀이와 현실'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이를테면 만화 '피너츠'에서 라이너스의 담요나 곰돌이 푸의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곰돌이 푸'인형과도 같은 존재를 말한다.

많은 어린아이가 더러워진 담요나 특정한 인형에 대해 집착하며 한순간도 그걸 놓지 않으려 하는 것은 라이너스나 로빈만의 일은 아니다.

자신의 유아기나 주위의 어린아이들을 돌아볼 경우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처럼 유아가 집착하는 대상인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을 이행 대상이라고 한다.
이런 사물들은 유아가 '어머니와 융합되어 있는 상태에서 어머니의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상태'로부터 '외적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이행할 때, '중간 영역'으로서 유아와 현실을 매개해준다.

발달심리학자로서 위니콧이 문제 삼는 것은 어디까지나 어린아이의 '현실 수용'의 절차로서 필요한 이행 대상이지만, 역시나 위니콧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은 모두가 내적 현실과 외적 현실을 관련시킨다는 중압감에서 해방되지 못한다" .
즉 대부분의 성인도 '내적 현실'과 '외적 현실'의 균형을 맞추는데 고생한다는 것이다.
'내적 현실'이 미성숙한 자신이고 '외적 현실'이 사회적인 자신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이행 대상을 원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따라서 이행 대상의 이미지는 많은 이야기에 등장하며, 지브리 애니매이션에도 예외가 아니다.

좁은 의미에서 이행 대상이란,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보호를 받는 상태로부터 이행하여 한 사람으로 일어서야 할 때 혼자서는 아무래도 불안하기 때문에 잠시 어머니의 대리자나 보호자로 삼는 존재이다.
그러한 이행 대상으로는 담요 혹은 인형, 그리고 공상 속의 친구 등이 있다. 이행 대상은 담요 등의 '아이템 형'과 인형과 같은 '캐릭터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략

이 캐릭터들은 주인공들이 현실에 착지할 수 있는 힘을 익힐 때까지는 곁에 있다. 중요한 점은 그들이 성장함과 동시에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라이너스의 담요'가 필요했지만, 그랬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위니콧은 이행 대상이 기존 역할을 끝내기 위해서는 환멸의 대상이 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즉 성장하기 시작한 아이에게 잊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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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사회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이런 '이행 대상'과 만나서 '이행 대상'의 도움을 받아 주인공이 성장하고, 마지막엔 '이행 대상'과 헤어짐으로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의 예로 오쓰카 에이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 '마녀배달부 키키의 지지',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저는 터미네이터2의 T800, 토이스토리3의 장난감들, 인사이드 아웃의 핑크코끼리등의 서양 대분문화에서 비슷한 존재를 느낄 뿐만 아니라 철인 28호, 자이언트 로보를 비롯한 수많은 로봇 역시 생각나더군요.

자아, 여기서 재미있게 되는건 케모노 프렌즈의 결말입니다.
말하자면 케모노 프렌즈의 마지막 직전까지의 이야기는 분명한 '이행 대상과의 이별과 성장'을 그린 성장물이었는데

서벌 쨩이 그 완성된 성장물의 결말의 끝을 지워버렸죠.

어떻게 보면 성장을 완전 부정하는 장면으로 보일수도 있는 이 장면은 케모노 프렌즈 안에서도 굉장히 감동적인 장면중에 하나입니다.

케모노 프렌즈는 전통적인 성장의 문법을 부정합니다.

주인공 가방짱은 라이너스의 이불(=프렌즈들)과 헤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완전한 퇴행을 의미하는건 아닙니다.
작중 가방짱은 분명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결국 케모노 프렌즈는 라이너스의 이불을 품음과 동시에 성장하는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무엇이냐 만화, 게임, 장난감 같은 애들의 취미를 어른이 되어서도 붙잡고 있는 오타쿠=키덜트를 위한 우화이자, 희망이자, 신화인 것입니다.

어른스럽지 못하게, 어린시절 버렸어야 했다고(사회가 말하는) 것들을 품고 살아가는 오타쿠, 키덜트들도  사회와 협력하고, 사회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게 케모노 프렌즈가 속삭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묘하게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왜 이게 흥행했냐' 의 이유에서는



오늘 하루도 힘내는 겁니다 
출처 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4/read/30594461?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6239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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