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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이야기
게시물ID : readers_13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봉사
추천 : 1
조회수 : 2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04 20:13:35
다리가 간지러워서 다리로 슥 긁었더니
벌레가 떨어져 나왔다. 하늘소처럼 생긴 벌레가.

긁적이는 다리에 치여서 바닥에 떨어져 연신 더듬이를
움직이더니 자신의 앞을 향해 걷더라.

하지만 여기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버스정류장
아슬아슬 사람들 발 사이로 기어가더라.

어찌 이 많은 발을 피하겠는가.
누군가의 발 아래 배가 터져 힘겹게 앞다리를 드는
벌레의 모습이 보였다. 안타까움이 느꼈다.

누가봐도 죽은, 죽기 일보 직전의 벌레가
더듬이를 움직이며 움직일 수 있는 다리를 움직이더라.

그러기를 조금. 웃고 떠드는 고등학생의 슬리퍼에
그 벌레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안가 한 엄마의 손에 이끌린 아이의 발이
그 벌레, 시체를 차버리더라. 고의는 아니었지만.

그 후 벌레는 사람들에게 더 밟히고 으깨져
더 이상 벌레의 형태도 하지 않고 있었다. 

벌레는 그렇게 위태롭게 향해가던 자연을.
고통스럽지만 쉽게.

자연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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