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지금 '딸녀'에 열광하고 있다 '개벽이' 뒤이어 패러디 합성사진 양산…검색어 랭킹 1위 [조선일보] 올 상반기 ‘개벽이(합성 사진의 단골 주인공이었던 개)’의 죽음에 이상 추모 열기를 보이던 네티즌들이 최근에는 ‘딸녀’라는 별명이 붙은 한 무명(無名) 여성에 열광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엠파스 등 검색 사이트에는 최근 ‘이민상품’ 등의 단어를 제치고 ‘딸녀’라는 단어가 주간 검색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또 ‘딸녀’의 모습을 패러디한 합성 사진 수백장이 게시판·이메일·메신저를 통해 유통되고 있고, 네티즌들은 ‘딸녀’의 실제 주인공을 찾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딸녀’가 국내 네티즌들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은 올 여름. 국내 최대의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인 DC인사이드의 ‘여친 갤러리’에 양 손에 딸기를 들고 있는 미모의 여자 사진이 등록된 직후이다. 이 사진은 등록되자마자 네티즌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두 눈을 모두 감은 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여성에 ‘딸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를 소재로 한 패러디, 합성 사진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이종격투기 시합을 벌이고 있는 딸녀’ ‘수재를 당한 딸녀’ 등 수백여장의 딸녀 사진이 단숨에 만들어졌다. 또 딸녀 열풍이 나날이 증폭되며 젊은 층의 인기를 끄는 대부분의 영화 포스터 패러디 사진에도 딸녀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기 시작했다. DC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우리나라에 디지털 합성 사진의 붐을 일으켰던 개벽이의 공백을 ‘딸녀’가 메꾸고 있다”며 “딸녀를 소재로한 새 사진이 뜨면 수백개의 리플(댓글)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딸녀’가 인터넷에 등장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실제 ‘딸녀’가 누구인지는 베일에 가려있다. 그 동안 수많은 네티즌들이 ‘딸녀’의 주인공을 찾아나섰지만, 딸녀의 본명이나, 사진을 찍은 장소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얼굴 표정 등을 볼 때 ‘딸녀는 한국 사람이 아닌 일본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김유식 대표는 “어찌되었던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딸녀가 인터넷의 화제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틀조선일보 김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