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실시된 환자 식대 인하와 보험 적용으로 산부인과와 일부 산모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3,390원의 환자 기본 식사에 미역국을 포함시켜도 별 차이는 없지만 산모식이 부실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환자 기본 식사에 '상징적'으로 미역국을 빼고 콩나물국으로 대신하고 있다"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사의 발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심성덕 학술이사는 6월 5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중소 산부인과의 환자 식대 문제의 핵심은 인건비"라고 밝힌 뒤 "한 명의 요리사가 수 십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중형 산부인과나, 한끼에 4,000원으로 급식 업체 납품을 받을 수 있는 대형 산부인과 병원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낮지만 환자 수가 적어 급식 업체 위탁을 할 수 있는 소형 산부인과는 한 명의 요리사가 한 두명의 입원 환자 식사만을 맡고 있어서, 인건비 비중이 90%"라고 토로했다.
심 이사는 "3,390원짜리 환자 기본식으로는 어차피 인건비 문제로 인해 대대적인 적자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기본식을 미역국이 아닌 콩나물국으로 대신한다고 해서 손실이 덜 생기는 건 아니지만 미역국의 '상징성' 때문에 미역국을 일부러 빼고 콩나물국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이사는 "3,390원으로는 산모식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거의 산모들이 3,390원 식사의 문제를 깨닫고 지금까지 먹어오던 7000원 가량의 산모식을 지금도 선택해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무리 그래도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에게 필요한 미역국을 의도적으로 빼고 콩나물국을 넣는 것은 문제 아니냐" "일부러 보험혜택 받는 환자 기본식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수를 쓰는 게 아니냐", "산모들을 볼모로 시위를 하는 거 아니냐"는 등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심 이사는 "대다수 소형 산부인과들은 산모식 원가가 <18,000원>에 이르는데도 환자를 위해 지금까지 적자를 무릅쓰고 7,000원 가량에 공급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 반토막인 3,390원에 식사를 제공하라니 이것은 식재료값은 커녕 요리사 인건비도 안 나오는 가격 책정"이라며 "어차피 김치 쪼가리 몇 개 들어가는 부실한 식사에 미역국을 넣는다고 산모식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산모식이 될 수 있는 식사에서 미역국을 빼서 문제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산모들을 배려하기 위해 18,000원의 산모식을 7000원에 공급했던 산부인과가 이제는 가격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다는 미역국을 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가난한 산모들은 3,390원에도 미역국이 포함된 하루 네끼 일반 환자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심 이사는 "예전에 먹던 7,000원 식사를 먹게 하기 위해 일부러 3,390원 식단에서 미역국을 빼는 것은 아니다"라며 "3,390원으로는 빈 접시밖에 내놓을 수 없는, 그야말로 산모식이라 할 수 없는 식단의 문제를 강조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이사는 이어 "3,390원의 식사에 문제를 느끼는 산모들이 기존의 7,000원짜리 산모식을 그대로 먹으면 되기 때문에 어차피 이번 환자 식대 수가 조정으로 산모들이 새롭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산모식을 그대로 먹을 경우 3,390원 식사에만 적용되는 보험 혜택을 못 받게 된다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에서 소형 산부인과 산모식의 특수성과 의원 규모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고급 산모식에도 보험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샹... 오늘부터 전국 모든 병원은 패밀리 레스토랑인게다. 아웃백 산부인과, 빕스 산부인과... 미역국 원가가 18,000원이라니, 미역에 금가루라도 처발라놨냐?